전문가 칼럼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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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역의 마케팅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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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 에너지 혁명(환경을 위한)을 일으켜야 한다. 이 혁명의 실현을 위해서는 의식 혁명이 급선무다" 아바나 에너지 정보센터 ‘쿠바에네르히아(Cubaenergia)’의 에너지전문가 마리오알베르토 아라스티아빌라의 주장이다.
몇 해 전 뿔라우 스리부의 뿌뜨리 섬에서 아름다운 산호초 섬들 사이를 유람선과 함께 바다 노을을 구경하다가 바다 속 해류에 떠밀려 가는 쓰레기 더미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기억이 있다. 자카르타에서 수십킬로미터가 떨어진 휴양지에 그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더미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2006년 ‘바다 위 1km2당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1만7800개’라는 유엔환경연합의 보고서가 있다. 탐험가이며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드로스차일드’가 페트병으로 만든 배를 타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는 현장을 항해한 후 쓴 여행기에 의하면 하와이에서 발견된 죽은 바다 거북이의 위장과 창자에서 천 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었으며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억 마리의 생선뿐만 아니라 10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돌고래와 고래 등의 포유류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고, 100만 마리의 해양 조류도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다. 생선을 좋아하지도 않고 바다 속 포유류들의 삶까지 걱정해주며 살기엔 벅차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른다.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는 바다에서 생성된다. 바다에 버려진 수많은 쓰레기들은 서서히 분해되어가며 이름조차 모를 환경파괴물질들을 만들어낸다. 결국 이러한 오염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과 산소를 통해 인체 내에서 혼란을 야기시키게 된다.
PET병 하나가 자연상태에서 완전분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450년. 지구상의 PET병 사용량은 매3분마다 1억 개를 넘나든다.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바다의 이산화탄소 용해도를 증가시켜 해양 산성화를 가속화시킨다. 이로 인한 해양 온난화는 데드존을 확산시켜 얼음에 의존하는 생태계를 말살시켰고 산호초들은 성장능력을 잃었다.
자카르타에 살면서 아니 현대문명 속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환경오염으로부터의 혁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두 함께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보자. 내가 구매하는 물건이 정말로 나와 내 가족에게 필요한 것인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물질로 제조된 것인지, 어떤 기업이 환경사업에 공헌하고 기업의 수익을 자연에 환원하는 데에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식을 하고 소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소비는 결국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머리에 녹색띠를 두르고 환경 운동에 앞장설 수는 없지만 환경을 의식하고 지혜로운 소비를 하는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지혜로운 투자이면서 그 어떤 경제학자보다 현명한 예견과 미래대비책을 갖는 셈이다. 제목의 “혁명”이란 단어를 보고 빨갱이나 정치 얘기로 착각하신 분들 오늘 집 앞이나 사무실에 버려진 페트병 5개 줍자.
*)사진 포스터 설명
지구 밖으로는 쓰레기가 갈 곳이 없음을 보여주는 ‘뱅크 오브 플래닛’ 캠페인 포스터. (출처: 『디자인?!』, 한국디자인진흥원 기획/ 백종원 글) 이 포스터를 보며 한 사람이 평생 배출해내는 쓰레기의 량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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