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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49| 동생처럼 치마를 입는다고 고집을 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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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221회 작성일 2019-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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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형제와 관련된 문제가 있는  아이
 
<사례 1 > 동생처럼 치마를 입는다고 고집을 부려요.
 
큰 아이가 5살 남자아이고요, 둘째는 37개월 된 여아입니다. 둘째가 생긴 뒤로는 큰아이의 행동이 이상해졌어요. 둘째에게 치마를 입히면 자신도 치마를 입는다고 울고 떼를 씁니다. 그때마다 분명히 남자 아이는 치마를 입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해도 듣질 않아요. 그래서 항상 아이와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장난감은 가지고 놀지도 않아요. 칼이나 로봇은 쳐다보지 않고 제가 아기를 업으면 베개를 업는다던지 제가 아기를 재우면 베개를 토닥거린다던지 그런 행동을 보여요. 전 두 아이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건지, 도대체 큰아이가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냥 떼를 쓰는 아이에게 치마를 입혀야 하는 건가요? 좀 알려주세요.
 
 
보통 큰 아이의 경우, 동생이 태어난 이후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이 동생에게 보이는 관심을 보면서 자신이 독차지했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선 열심히 한다고 애써도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지만 5살 난 첫째 아이를 대하는 방식과 3살 난 둘째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가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부모님은 첫째답게 의젓하게 행동하라는 요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들이 큰 아이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엄마가 나와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을 보고 나와 동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다르다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에도 5살 아이에게는 혼자 먹을 수 있으니 엄마 도움없이 스스로 떠먹으라 하게 되고 3살 난 아이는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가 먹여줍니다. 엄마 입장에선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 입장에선 난 먹여주지 않으면서 왜 동생만 먹여 주냐고 불만을 가질 수 있고 혹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서운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워 더 그렇습니다.
 
아이가 치마를 입겠다고 고집하는 것에는 이런 심리적 배경이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동생에게 치마를 정성껏 입혀주는 것 같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동생의 치마 입은 모습을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면, 동생과 똑같이 치마를 입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는 단순한 호기심에 한번 입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엄마의 완강한 태도를 보면서 오해를 하여 더 고집부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엄마와 여동생은 같은 여자가 왠지 더 통하는 것 같고 자신만 따돌려지는 것 같으면 억지로라도 똑같이 치마를 입겠다고 떼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치마를 입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에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이가 꼭 입어보고 싶다면 입혀주시고 치마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관찰하게 하여 바지를 입었을 때와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옷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지 스스로 판단하게 하십시오. 만약에 아이가 치마를 입고 밖으로 나가겠다고 하면, 지금은 특별한 경우에만 남자가 치마를 입기 때문에 보통 때 치마 입은 남자를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해 보게 하고 (예: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면, 친구들이 **이 치마입은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까 또는 친구 OO가 치마를 입고 오면 넌 어떨 것 같아?) 엄마의 의견도 전하십시오.
 
아이가 또래 남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아기를 돌보는 놀이를 즐겨하는 것은 크게 염려할 행동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남자아이들도 엄마의 역할을 흉내내는 놀이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또 아이들마다 타고난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온순하고 부드러운 심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남자 아이라도 과격한 놀이를 선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여성화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신다면, 아이가 유치원에서 놀 때나 남자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도 그러한지 살펴보세요. 그래서 남성적인 성향을 더 가지게 하고 싶으시면 또래 남자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시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좋은 경험들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남성의 역할을 배워 나갈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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