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50| 큰 아이가 이모네 다녀온 뒤 떼가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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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형제와 관련된 문제가 있는 아이
<사례 2 > 큰 아이가 이모네 다녀온 뒤 떼가 많아졌어요
큰 아이는 31개월 여자아이고 동생은 11개월 된 남자아이입니다. 얼마 전까지 잘 지내다 3주 전에 작은 아이를 조금 편하게 보려고 큰 애를 이모 집에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아이가 밤새 엄마 아빠를 찾으면서 울어서 다음 날 아침 바로 데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에 ‘나 혼자 할거야’ ‘내 꺼야’라는 말을 하면서 동생은 뭐하나 만지지도 못하게 떼를 쓰고, 씻지도 않으려고 하고, 잘 먹던 밥도 먹지 않고, 심지어 잠 잘때 불도 못 끄게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새벽에 깨어나 느닷없이 헛소리를 하며 떼를 쓸 때도 있습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이 그 동안 동생 때문에 하지 못하던 것을 떼를 쓰며 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것을 동생이 아닌 자기 위주로 해달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동생에 대한 시샘 때문에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건지 아니면 이모 집에 보냈던 충격이 아직 남아 있어 그러는건지..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이러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이 아이에게는 큰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원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면 더욱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이모 집에서 자게 된 이유가 아이가 원했던 상황이었는지 궁급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던 상황이었더라도 밤이 되면 부모의 품을 그리워하고 부모를 찾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원하지 않았거나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아이는 엄청난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고, 자기만 남겨둔 채 가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이 컸을 것 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원하지 않은 분리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이전까지 잘 적응하던 아이라도 일시적으로도 여러 문제 행동들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은 자신이 원치 않은 분리를 시도했던 엄마에 대한 애증과 원인 제공을 한 동생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복잡한 감정이 자기 고집과 떼쓰기를 심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린 동생에게도 그렇지만 큰 아이에게도 무엇보다 부모님의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합니다. 동생에게 향한 부모의 관심을 보면서 큰 아이는 동생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아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동생이 미워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과 심리적인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미운 짓을 할 때면 야단치고 윽박지르기보다는 아이가 무엇때문에 그러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아이의 속상하고 화난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아이를 향한 엄마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해 보십시오.
아이의 모습을 살펴보고 고민해보아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부모님의 노력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근 아동 전문상담기관에 방문하여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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