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2017년 인도네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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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원의 신한 위클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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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전망
① 국제 자원가격
최근 몇 년간 국제 자원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인도네시아는 작년 하반기 이후 비석유 원자재 가격의 반등을 발판 삼아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석탄 및 팜오일은 인도네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 수준이 넘는 주요 수출품이기 때문에 이들 품목의 가격 반등은 정부 재정적자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주요 수출품인 금속 광물 부문을 살펴보면 ASEAN 국가의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금속 광물 수출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개정된 광업법에 의해 제련되지 않은 광물 수출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니켈과 구리에 대한 제한은 일부 완화 되기는 하였지만 올해 중 다시 규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예정되어있다. 따라서 현재 규제완화를 골자로 추진중인 광업법의 개정 여부가 금속 광물의 수출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추진 상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석유 부문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이긴 하지만 원유수요는 꾸준히 증가하였고 정유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생산하는 원유보다 수요가 더 많아 인도네시아는 2004년 이후 석유 순수입국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생산량의 배에 달하는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 반등은 단순하게 인니의 무역수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여기에는 좀더 복잡한 함수가 존재 한다. 전에도 언급하였듯이 인도네시아는 석유 순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도네시아는 매일 80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의 재정 수입이 원유 수출에서 나오는 등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출에서 나오는 수입이 정부 세수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또한, 무역수지 부문에서도 고유가는 대체제인 다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가이며 세계 4위의 석탄 생산국이다. 따라서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대체 자원인 팜오일 및 석탄가격이 동반 상승한다면 인니 무역 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② 보호무역주의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미국 수출 비중이 작고, 자체적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참여하지 않은 TPP의 좌초와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RCEP(알셉)이 그 동안 지연되어왔던 타결에 속도를 내는 등, 향후 TPP좌초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임금과 높은 해고 비용으로 인한 낮은 수준의 생산 경쟁력, 그리고 열악한 물류 환경에 의한 높은 물류 비용 등은 자국 상품의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리 전망
작년 한해 신한 위클리포커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BI의 금리인하 소식 및 그 배경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작년 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루피아 금리는 올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BI가 작년 상반기 1,2,3월 및 6월까지 네 차례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정부세수감소와 이에 따른 정부 지출 축소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깊어졌다.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8월 급기야 기준금리를 기존 12개월물에서 7일물로 변경하는 등 공격적인 금리완화에 나섰으며 이후 9월 및 10월 두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4.75%까지 낮춘 바 있다.
이와 같은 BI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아마도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 되었기에 가능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올해에도 경제성장이 계속 더딜 경우 BI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오랫동안 끌어왔던 미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되었다. 향후 추가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BI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루피아 약세는 물론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국제 자본의 유출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따라서 당분간 BI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환율 전망
인도네시아 경제 지표 중 지금까지 대외 변동성에 가장 영향을 받았던 것은 미 달러에 대한 루피아 환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일국의 통화가치는 해당 국가 또는 단일 경제권의 국민소득, 물가, 국제수지 및 재정상태 그리고 금리 등 거시경제요소는 물론 외교, 안보에 이르는 정치 요소들까지 시시각각 반영될 만큼 민감하다.
작년 하반기 빠른 미 경기 회복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다른 이머징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또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루피아화 가치는 하락하였다. 또한, 12월 FRB 금리 인상 직후 모건스탠리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남아공, 콜롬비아, 터키, 멕시코 등 5개국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화자금 이탈 우려가 가장 큰 상위 5개국으로 선정하였다. 지난 2013년 8월에도 모건스탠리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을 자금 이탈 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당시 해당 뉴스가 루피아화 환율을 더 큰폭으로 하락시킨 적이 있기 때문에 금번 재선정으로 추가적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5년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대외부채 비율 또한 낮게 유지되는 등, 2013년과 비교하여 경제 체력은 강화되었다. 지난 연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을 트리플B 마이너스로 유지하며, 향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하였다. 이에 더해 조코위 정부가 사활을 건 텍스엠네스티를 통한 해외 은닉 자산 유입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에 힘입어 루피아의 통화가치 급락이 재현 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서 활동성 및 점유율이 높은 외국계은행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예상환율 조사하여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우선 1개월내 예상환율은 최저 13,340에서 최고 13,760루피아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평균값은 13,510루피아 수준이다. 1년이내 예상환율은 최소 12,800에서 최고 14,800루피아로 조사되었으며, 평균값은 13,810루피아이다. 1개월예상치에서 1년예상치를 평균할 경우, 13,650루피아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외국계 주요은행 예상치를 통계적으로 평균해 보면, ‘향후 1년내 평균적으로 13,510 내외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주식시장 전망
작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등 대외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조코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패키지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며 금리 인하 또한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였다. 다만 트럼프 당선 및 미 기준금리 인상이 유발한 이머징 국가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현상은 인니 주식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주식시장은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대외요인 불안으로 작년과 같은 높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정책 팩키지 및 인프라 개발에 의한 정부지출 확대 등은 긍정적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내수 소비 업종 및 건설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마무리
지금까지 2주에 걸쳐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여러가지 대외 불안 요인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경제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긍정적 전망의 근거에는 항상 정부의 일관되고 흔들림 없는 정책 팩키지가 등장한다. 따라서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예측을 위해서는 현 정부의 국정 지지율 및 정치적 안정성 또한 계속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고 : 서태원 은행장,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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