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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5| 인도네시아 전기공사 시장,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전문성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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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 센터장의 인니건설 칼럼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9,493회 작성일 201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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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기공사 시장,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전문성으로 접근해야
 
- 인터뷰 :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이기표 자문위원(사진)
 
「2018년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그리고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건설 전문가 9인과 얘기를 나눴다.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한다. 세계 4위의 인구대국(2.7억명), 세계 15위의 면적(190만km2)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카르타와 그 주변도시는 대규모 개발 사업, 크고 작은 공사가 한창이다.
 오늘은 1997년 전기공사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전기공사 분야에서 역량과 경험을 축적한 분을 만나본다. 그간의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이기표 자문위원을 만나 현지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본다. 」
 
Q. 현재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가 중소건설,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위촉, 운영 중인 해외 거주 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A. 해외건설협회 인도네시아 자문위원과 함께 10여년전에는 한국전기공사협회 해외위원회 위원을 역임 하였습니다. 동아건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근무로 해외건설과 인연을 맺었고, 인도네시아는 1997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수마트라 람풍 공장의 전기공사로 시작하여 세람 섬 대우건설 정유공장 건설 등을 거치면서 오늘까지 오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일천한 경험이지만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업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협회의 요청을 받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인도네시아의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업체들에게 자문을 하며, 현지 발주처와 네트워크를 주선 해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중동 건설현장에서 겪은 경험이나 에피소드도 부탁드립니다. 사우디 전력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우디 전력청의 업무 방식도 궁금하네요.
 
A. 1970~1980년대에는 중동 건설공사가 한창 이었습니다. 중동 근무자의 공통적인 애로 사항은 높은 기온과 사막 등 열악한 환경이었으며, 현재는 개선됐겠지만, 이슬람교를 믿도록 강요받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끔 금요일에 예배를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성지인 MECCA를 통과 하는 길에 이슬람 신자는 곧바로 진입하는데, 비 이슬람 신자는 ANIMAL ROAD라는 도로로 우회하곤 합니다.
 
극장, 당구장 같은 오락시설이 없어 당시 약 17만 명의 한국 근로자의 일부는 여가 시간에 밀주 시음, 고스톱 등을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일부 사람들은 영어, 전공지식을 독학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수 김연자, 이미자, 패티킴 음악 테이프를 듣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억에 남는 공사는 1978년 동아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화통신공사T.E.P(Telephone Expansion Project) 공사입니다. 우리 기업의뛰어난 사업 수행 능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우디 전력청은 당시 동아건설에서 근무 중, 사우디 전력청에서 전기 자격증 소지자와 영어 가능한 구인 공고가 있어 지원을 하게 됐는데 합격 통보를 받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사우디 전력청의 발주 방법은 공식적으로 공고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권 건설 업체에 원청 또는 외주업체로 밀어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이슬람 국가는 형제라는 단순 논리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이용이 활발하지 않은 시절이었므로 내역서를 출력하면 한 트럭이었습니다. 고로 BQ, BM의 변경이 내부자끼리는 가능했을 거구요.
 
Q. 이제, 세계 4위의 인구대국(2.7억명), 세계 15위의 면적(190만km2)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한 마디로 표현해 주시죠.
 
A. 종교, 정치, 경제를 종합하여 인도네시아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혼돈속의 질서’가 적당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토의 동쪽과 서쪽의 거리가 약 5,000Km인 거대한 해양국가이면서 약 17,000여개의 섬이 있는 나라이며, 다양한 300여 종족이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조화를 이루어 잘 발전해 나간다면 10여년 후쯤에는 한국보다 더 부강한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판단합니다.
 
Q. 몇 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느낀 점은 엄청난 습도와 교통체증이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생활 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그리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특별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교통체증(시속 약 10Km)이 심하고 이에 따른 매연이 아주 심각합니다. 이에 따라, 2018년 8월18일부터 9월2일 기간 동안에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을 맞아 교통량 분산의 일환으로 지하철(MRT)과 경전철(LRT)공사가 한창입니다.
 
한편, 한국처럼 버스 전용차선이 시행되어 TRANS JAKARTA라는 에어컨을 구비한 고급 버스가 운행 중인데, 무제한 환승이가능한데도 요금은 3,500루피아(약 280원)입니다.
 
현재 기후변화에 따라 우기(11월~4월)와 건기(5월~10월)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흔히 발생하던 열대성 폭우인 스콜 현상이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동지, 하지처럼 밤낮 길이 차이가 나지 않고, 아침 6시에 일출, 저녁 6시에 일몰입니다. 습도는 높아도 온도는 연평균 26도~35도 이므로, 신경통, 뇌질환 환자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부유층의 생활환경은 에어컨이 구비된 승용차, 사무실, 주거지이므로, 외부 환경 노출 시에 심한 온도차에 의한 중풍 등 관련 질병에 걸리곤 합니다. 그리고 모기에 의한 뎅기열과 말라리아, 수질 악화로 인한 장티푸스 등의 위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점은 바로 인도네시아인 대부분이 한국인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 진출한 선배 한국인들이 모범을 보여준 보상의 결과이며, 현재 체류 중인 3만 여명의 한국인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인도네시아 전기공사 시장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도 궁금합니다.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도네시아에는 1997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수마트라 람풍 공장 건설현장의 전기공사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대우건설 세람 섬 정유공장 건설에도 참여했는데, 현장이 자카르타에서 약 3,000Km 떨어진 곳이어서 인력과 자재 운반시 예상치 못한 추가 경비가 발생하여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워낙 넓고 섬과 섬으로 연결된 나라이므로 내륙 운송비용을 고려하여 견적을 해야 하는데, 직접비보다도 간접비가 더 큰 경우가 허다합니다.
 
Q.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6월 신흥국 위기설’이 퍼지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도 6월 30일자로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 4.75%에서 5.25%로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US$당 14,400 루피로 추락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요? 현지에서 느끼는 인도네시아 경제상황은 어떤가요?
 
A.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017년 말에 기준 금리를 4.50%로 인하했다가 중앙은행 총재가 새로 부임하면서 4.75%로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후 최근 금리를 다시 5.25%로 인상했는데요. 환율과 유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3년여 동안 1US$ 당 약 13,000Rp를 유지하였는데, 2018년 현재 1US$당 14,000Rp를 넘었습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환율 변동이 심한 국가로, 건설공사 계약 시에는 가능하면 US$로 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는 환율이 약 2,000Rp에서 약 16,000Rp까지 상승했습니다. 당시에 Rp(루피아)로 공사 계약한 업체는 엄청난 환차손, US$로 계약한 업체는 막대한 환차익을 얻었습니다.
 
현재 외채는 약 3,570억US$이며, 금년도 경제 성장률은 5.3%에서 5.2%로 조정되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가 채권의 40%는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을 혼란기라고 판단하는 전문가도 많은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과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전문분야인 전기공사 및 신재생에너지, IPP시장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A. 현재 자카르타 및 위성도시는 한마디로 거대한 공사판입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규모에 버금가는 복합몰 수 백여 개가 건설 중입니다. 곳곳에 타워 크레인도 많이 보이구요. 이에 따라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이 지역에 다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곳도 있고, 고급 아파트는 수백만 US$입니다.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은 도급형이 아닌 개발형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한국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이제는 개발형 위주의 사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재원이 부족한 국가로, 다양하고 방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형으로 추진하고 있어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로 중소기업은 초기에는 대기업 및 중견 기업과의 동반 진출이 필수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한국의 많은 중소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진출 대상 업종으로는 비교적 소규모 공사 금액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중 태양광 발전, 소수력 등 전문화, 세분화된 분야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건설 사업은 투자자본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이 높아야 사업성이 있는데, 태양광 발전 등은 전기요금이 인상될수록 ROI가 높아집니다. 참고로 전기요금은 환율, 중앙금리, 유가에 따라 변동되며 매월 초 인도네시아 전력청 홈페이지(www.pln.co.id)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중소건설업체들에게 전력부문이 진출 적합 업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전력시장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시다면요?
 
A. 인도네시아 전력시장은 PLN(인도네시아 전력청)과 민간전력사가 공동으로 전력을 공급 합니다만, 현재 전력 보급률은 경제 성장률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므로 전력부문의 진출 전망이 높은 편입니다.
 
이중 개발형 사업 대상인 민자 사업의 경우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을 통해 PLN과 주정부에, 그리고 시정부에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송배전망을 자체 건설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사는 G2B<관급>와 B2B<민수>로 분류되지만, 중소기업은 초기에는 절차가 복잡한 G2B보다도 B2B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일부는 위조 또는 기간이 경과한 PPA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Q. 외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이나 가능성은 어떤가요? 현재 어떤 국가가 활발한 진출을 하고 있나요?
 
A. 현재 약 100여 개 일본 기업과 중국 약 60여 개 업체가 도급형이 아닌 거대 자본을 앞세워 개발형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참여 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도 철도시설공단, 수자원공사(K-WATER)등이 이와 유사한 구조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여 개의 한국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이 진출했으며, 중소기업은 약 50여 개입니다. 그리고 한국 교민들이 소유 또는 관여하고 있는 현지 건설 업체도 30여개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공사 수행을 하려면 현지 법인과 해당 건설업 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국 업체 보호차원에서 현지 건설회사와 의무적으로 공동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갑과 을로 구분을 하지만, 실제 분쟁 시에는 을에 해당하는 현지 업체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다 300여 년간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점 등으로 법•제도 관련 서류 작성 등에서 우리 업체보다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도 있습니다.
설계 변경, 추가 공사 발생 시에 종종현지 회사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공사계약 초기부터 현지 로펌회사의 자문을 권장합니다.
 
Q. 해외건설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해외 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데요.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전기공사업체를 비롯한 우리 중소업체들에게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에 대해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유의해야 할 점이라던가.
 
A. 여러 업체들이 자문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은 현지 법인 설립, 현지 해당 면허 취득 관련 자료 등인데, 우선 해외건설협회, 전기공사협회, 정보통신공사협회 및 엔지니어링 협회 등에 회원 등록을 하시어, 기초 자료를 사전에 숙지하셨으면 합니다.
 
관련 협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협회에 오프라인(Off-Line) 상담을 요청 하시면 효과적일 겁니다. 또한, 관련 정부기관과 협회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 지원제도를 적절히 활용하시는 것도 초기 투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편, 진출 희망 기업들이 공사정보를 입수하는 경위는 현지의 지인, 현지에 진출해 있는 건설업체, 대사관, 해외건설협회 등인데, 특히 학연, 지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활용하는 등 현지의 지인을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인 경우가 있고, 잘못된 정보이거나, 소개하는 사람조차 정보의 진위 여부를 잘 파악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숙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이기표 자문위원 약력
- 동아건설 사우디 아라비아 현장 근무
-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인도네시아 자문위원
- 한국전기공사협회 해외위원회 의원
- 동탑산업훈장 수상(2000)
 
* 본 인터뷰는 데일리해외건설이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이기표 자문위원과  진행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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