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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환점 - 혜산 송판원 붓글씨로 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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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느낌과 새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66회 작성일 201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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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 혜산 송판원 붓글씨로 쓴 전환점
 
산나루 작가
 
 
전환점, 언제 무엇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삼아야 할까? 전환점에 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영상입니다. 인도네시아 한국인 기업인 혜산 송판원 회장이 일흔을 맞아 그에게 인생의 모태 같은 곳 부산에서 펼치는 금의환향 이벤트, <다시 전환점에서>
 
장수 시대, 이젠 나이 일흔이 보통인 시대 맞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나이가 일흔이지 싶습니다. 여기 나이 칠순을 맞아 놀랍고 감동적인 이벤트를 펼치는 분이 계십니다.
 
향도 부산에서 칠순 기념 이벤트를 펼치시는 혜산 송판원 회장입니다. 혜산 회장께서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고려 폴리머와 코스모스 인도 잉크 두 회사를 경영하시는 분입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두루 활동하시며 서예동호회 <자필묵연>의 회장을 맡고 계시지요.
 
 
혜산 송판원 회장께서 펼치는 이번 칠순 이벤트의 주제는 ‘전환점’입니다. 이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부부와 가족이 함께 동참하는 전시고, 또 하나는 가족의 글과 가족사가 담긴 사진을 수록하여 발간하는 책입니다. 물론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모이는 칠순 잔치도 치릅니다.
 
전시는 혜산 회장께서 평소 다듬은 서예작품 39점이 그 중심입니다. 십여 년 전의 구작이 있는가 하면 아직 묵향이 배어날 듯 한 신작도 있어요. 여기에 틈틈이 문인화를 다듬은 부인 다연 김정임 여사 작품 7점이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형수 인당 이필원 여사의 작품 3점, 조카 갈꽃 이명애 작가의 작품 3점, 질부 성문숙 작가의 작품 3점 등 총 55점의 작품이 한 전시장에 나란히 걸립니다. 과연 이런 이벤트 주변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참 이벤트가 많은 시대입니다만, 과연 차후라도 이런 이벤트 만나기 쉬울까요?
 
책에 수록된 원고는 총 15편입니다. 원고의 백미는 역시 혜산 회장 본인의 자서라 할 수 있겠어요. 그는 칠십 나이에 돌아보는 간추린 기록입니다. 그는 평소 그의 품성처럼 아주 겸손하고 담담하게 그동안의 삶을 서술했습니다. 70년이란 시간으로 치면 분명 짧은 글이에요. 그러나 읽는 이들은 그 행간에서 친숙하면서도 올곧은 이웃의 70생에 담긴 감동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은 남동생의 글입니다. 동생은 셋째 형님의 칠순을 맞아 서사시 한편을 꾸몄습니다. 때에 맞는 내용이죠. 가족의 작은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의 글은 시작부터 끝까지 사명감이 충만합니다. 지금 가족들과 후손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새겨야할 가계를 잘 새겨냈어요. 부모님을 향한 효심과 형님을 향한 존경심은 이 집안의 가풍이 무엇인가를 잘 이해하게 합니다.
 
부산은 혜산 회장께 매우 특별한 곳이에요.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도시입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평생 반려자를 만나 결혼한 도시입니다. 두 개 회사 창업이란 뜻을 펼친 곳이고, 한 사람의 전문가로 또 기업인으로 발돋움 한 곳입니다. 인생의 모태 같은 곳이 부산이죠. 바로 이 부산에서 펼치는 나이 일흔의 이벤트, 금의환향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요?
 
 
이 책에는 그야말로 빛나는 4편의 축사가 실렸어요. 외재종 형님이신 박강수 배재대학 전 총장과 외국어대 박철 전 총장께서 평소 형제처럼 지내온 혜산 회장과의 우의를 기록한 진심어린 축사가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오거돈 시장께서도 기꺼이 참여하셨습니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혜산 회장의 금의환향을 기념하는 시장과 시민의 느낌을 오롯이 전달했어요. 그리고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박재한 회장은 타국에서 기업을 일군 동지로서 이 특별한 이벤트를 보는 소감을 뜨겁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반짝이는 글 8편이 있어요. 여동생과 제수, 조카 둘,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의 글이죠. 이 글들은 마치 시계 속 시간 표시 같습니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주인공 혜산 회장을 향해 빛과 역할을 참 아름답게 드러냅니다. 저는 이 책을 편집하면서 이 글들을 정독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문학작품들이라고 생각했어요, 따뜻하고 개성 넘치는 이 소감들로 인해 책은 더욱 정감이 넘치고 완성을 향해 성큼 다가갑니다.
 
이 책의 방점을 찍은 것은 사진입니다. 주인공과 가족들의 사진 기록이죠. 과거로부터 오늘로 이어진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 말 없이도 백 마디 천 마디를 전하는 사진들, 사진들은 아주 은밀하고 분명하게 혜산 회장과 그 가족들을 밝힙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작고한 어른들을 모셔오죠. 그리고 조상의 은덕이 있어 후손들이 오늘 이만큼이나 어엿하다는 것을 담담하게 밝힙니다. 그리고 지금 자라나는 그 후예들이 장래를 더욱 빛낼 것임을 사진으로 다짐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역사요 휴먼드라마이며 확고한 교육인가요?
 
칠순 이벤트로 펼치는 부부전, 할 수만 있다면 참 멋진 일 아닌가요? 그런데 혜산 회장께서는 그의 형수까지 모셨습니다. 나름의 예술 세계를 펼치는 조카와 질부까지 이끌었어요. 이런 시도와 펼침은 작금의 시류와는 영 다른 모습 아닌가요? 가족 11인이 한마음으로 동참한 글은 또 어떤가요? 그야말로 구색이 딱 들어맞는 조화입니다. 모두 성심을 다하고 심금을 토로했습니다. 이는 평소 혜산 회장께서 펼친 가족 사랑이 어떠했는가를 쉽게 가늠하게 합니다.
 
서여기인(書與其人), 서예는 그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서예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요. 이 말은 혜산 회장과 그의 서예가 곧 하나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혜산 회장의 서예작품을 보면 참 소박하고 담백하다는 느낌이 물씬한데요, 저는 전문가로서 이것은 필묵을 다루는 숙련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오래 수련한 사람이라 해서 다 그런 느낌을 구사하지 못해요. 서여기인, 즉 혜산 회장의 글씨에 드러나는 미감은 바로 그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이 서예 공부를 하지 않은 가족들 눈에도 그렇게 비쳤던 가 봅니다. 가족의 글 몇 곳에 그런 평가가 등장해요. 제가 놀라고 감탄할 수밖에요. 하여튼 그래서 저는 서예가로서 혜산 회장의 서예에 관해 평문 몇 줄 쓰려고 했다가 그만 포기했습니다.이 이벤트에는 우정의 전시가 있습니다. <적도의 묵향 부산 나들이>죠.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인도네시아 지회 회원 22명이 혜산 회장과 더불어 부산에서 귀국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나름 자기 개성대로 살지요? 자기답게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요 성공한 삶이라는 것 다 압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이번 혜산 회장의 칠순 이벤트를 통해서 또 다시 확인했습니다.
 
 
나이 칠순에 이르러 또 다른 전환점에 섰다고 밝히는 혜산 회장께서는 과연 이 이벤트를 통해 무엇을 다시 설계했을까요? 함께 참여한 가족 모두에게는 또 어떤 전환점이 되었을까요? 그래요. 모든 때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거네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이 메시지가 참 울림이 큰 오늘입니다. 이 귀한 일에 제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었네요.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혜산 회장의 건강하심과 그의 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넘치기를 빕니다. 이상 산나루 손작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https://youtu.be/h5W80qkIESc 영상 내용을 고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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