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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토기 산지 탐방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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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5-04-30 20:46 조회 6,89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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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실 | 찌까랑 거주 교민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소사이어티 코리안섹션에서 주최한 Plered 토기산지 탐방을 다녀왔어요...짧게나마 소감 몇 마디 남겨봅니다.
 
올해로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한지 5년이 되어가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에요. 아이의 학교 픽업은 지인께 부탁드리고 큰 용기를 내 헤리티지 탐방에 처음 참여했습니다. 변덕스런 인도네시아 날씨 속에서 한번 더 인도네시아를 실감한 체험이었다고나 할까요?
 
사진을 안 찍고는 못 버틸 만큼 아름답고 화창했던 하늘이 금새 먹구름이 찾아오고 비바람이 몰아쳐 타기로 했던 배는 띄우지 못했지만 나름 알찬 하루였답니다.
 
 
아침 9시에 Litbang Jatilihur 토기산지에 모였어요. 멀리 땅으랑에서, 끌라빠 가딩에서, 간다리아에서 삼삼오오 부지런히 출발들 하셨겠지요. 도착 후 가이드의 안내로 이곳 토기산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물레를 돌려가며 서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었어요. 물레를 돌리는 곳은 선풍기가 없어 조금 더웠지만 현지 장인분들이 정성껏 도와주셔서 뚝딱뚝딱 물레 위에서 작품들을 완성했어요.
 
 
만든 작품은 각자 사인 후 굽고, 말려서 자카르타의 헤리티지 도서관으로 가져온다고 하네요, 저는 촛대를 만들었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으니 초를 켤 일이 많더라구요.
물레체험 후에는 토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둘러보며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장인들을 만나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큰 움막 같은 곳에 도자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중에는 내수용과 수출용이 구분되어 있었어요. 900도가 넘는 가마에서 구워지고 있고 아마도 이것은 고온의 전기로 하는 현대식이 아닌 아직 장작을 이용하는 재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국이나 외국으로도 많이 수출되어 바쁘다고 하시네요.
 
다음으로는 흙이 숙성되는 과정을 직접 보러 흙을 만드는 공장에 들렀습니다. 논에서 퍼온 진흙과 고운 황토를 섞어 하루에서 일주일정도 숙성해서 토기재료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토기제작 일련의 과정을 세심하게 알려주셔서 이제 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알게 되었어요~~. 조금 더웠지만 빠른 진행과 시원한 음료수까지 마련해주신 센스 덕분에 재미있게 토기체험을 마칠 수 있었어요.
나오는 길에는 도자기가게에 들러 예쁜 도자기도 구입하고, 전 우산꽂이용으로 11만루피아를 내고 큰 도자기를 사왔어요~~
 
다음으로는 근처 수력발전소가 있는 호수에서 배를 타기로 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바로 헤리티지에서 준비해주신 점심식사를 하고 댐 근처만 둘러보았습니다.
이깐 바까르, 사떼아얌, 깡꿍과 숙주나물...한국사람에게는 빠질 수 없는 개운한 맛의 김치와 후식으로 과일까지, 깔끔하고 제법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창 밖 풍경은 보너스!
 
 
푸짐한 점심식사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시간이 이어졌습니다. 42명 중 인도네시아에 오신지 20년이 넘는 분들부터 갓 2개월이 된 분까지, 와우~~! 정말 다양한 분들이 체험에 함께 하셨더라고요.
 
식사 후 타지 못한 배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댐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넓은 호수와 맞닿아 있는 저편 산 아래에 수상가옥들이 작고 길게 늘어서 있기에,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양식장도 있고 수상가옥에서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그곳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지만 강한 바람 탓에 강물이 거세어 배는 띄울 수 없었습니다. 호기심은 다음 기회로.
 
호수라고는 하나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물결과 맞닿은 조그만 산들이 참 예뻤고, 바람을 맞으며 걷는 댐 주위 길도 운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언니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과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돌아오는 차편에서는 까톡...까톡... SNS 단체 채팅방이 분주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사진도 올려주시고 감사의 덕담 속에 집에 오는 길도 란짜르~~~ 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4시, 이번 탐방을 함께 했던 일행들과 시원한 끄동동 한잔~~ 여행은 이런 맛에 다니나 봅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끔 지겹고 지칠 때, 사실 식모나 기사가 나를 슬프게 할 때? 이렇게 새로운 체험을 해보는 것도 발상의 전환과 함께 삶의 유쾌한 한 조각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헤리티지에 감사드려요. 이제부터 부지런히 따라다니며, 인도네시아를 몸으로 느끼며, 이곳에서의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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