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의 유럽 KOTA T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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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5-06-26 17:19 조회 8,547 댓글 0본문
자카르타의 유럽 KOTA TUA
정기탐방 진행자 교육을 받고 나서
최우호(UI BIPA)
한*인니문화연구원 밴드에서 광고를 보았다. <바타비아의 역사를 간직한 파타힐라 광장에서 네덜란드 시대로의 여행을 안내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한.인니 문화연구원의 오랜 경험을 나누고 함께 역사를 공부하면서 꼬따 뚜아 전문 탐방가로 거듭 날 수 있는 알찬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하였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다는 예감에 가슴이 설레었다.
1차 교육은 5월 23일 (토) 9시-14시 까지 8명의 봉사 희망자와 함께했고, 2차 교육은 6월 13일 (토) 9시- 16시까지 11명 희망자와 함께 하였다. 1,2차 교육 모두 예정보다 훨씬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숨 막히는 자카르타 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한 곳에 작은 유럽이 있었습니다. 광장에 가지각색의 분장을 한 거리의 예술인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을 지나 건축된 지 200년이 된 건물에 자리 잡은 카페 바타비아에서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바타비아에 들어서는 순간 카페인지 문화유산인지 판단할 수 없어서 놀랐고, 2층에서 광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인도네시아 속의 작은 유럽의 보존상태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사공 경 원장님의 설명으로 알게 된 이곳 꼬따 뚜아는 외적으로는 훌륭하게 역사적 가치를 지켜낸 인도네시아의 보물이며, 내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아팠던 350년 식민통치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철창이었습니다. 교육받는 시간내내 네덜란드를 비롯한 서양 열강들의 잔인함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종교 탄압하지 않은 긍정적인 부분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부정적이지만. 그리고 시대별 통치자들의 성품에 따른 변화를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와양박물관과 미술박물관을 공부 할 때는 인도네시아 근 현대를 대표하는 미술가들은 제겐 생소하였으나, 인도네시아 인들의 세계관과 의식을 엿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공 경 원장님과 반둥 문화탐방 때 뵙고 함께 사진도 찍었던 유명한 수나르요 선생님과 뇨만 선생님처럼 미술박물관에서도 역사 속의 열정적인 화가, 전설적인 화가를 만났습니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예술가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보존하려 노력하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치욕의 역사인 바타비아시절의 건물(세 박물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1995년 조선총독부 철거를 놓고 갑론을박하다가 결국 철거가 결정되자, 치욕스런 역사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이 옳다며 반색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 조국과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 아픔에 대처하는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고 인정 할 수 있다면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입니다.
1차 교육을 하면서 박물관 내부의 엉성해 보이는 모습이 의아했으나 2차 교육 때 느낀 점은 있는 그대로의 보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작은 지식이라도 혼자만 알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앞으로의 교육에서 더 많이 배우고 느껴서 9월부터 시작되는 자원봉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울러 경복궁과 숭례문 앞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우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제 모습도 그려보며 글을 마칩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8:50 카페바타비아 1층 집결
9:00-10:30 역사, 와양, 그림조각도자기 박물관 답사
10:30-12:30 카페바타비아 2층 영상 수업
12:30-13:30 점심 식사 및 카페바타비아 탐방
13:30- 15:30 심화수업(희망자) 박물관 탐방
# 9월 5일(토)부터 진행됩니다.
꼬따 정기탐방 봉사자 문의: 팀장 최문정 08528266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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