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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단 인도네시아 택시에 대한 선입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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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adybug 댓글 4건 조회 88,365회 작성일 2014-06-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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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여행간다, 출장간다 할때 인터넷을 뒤지거나 경험자들에게 물어보면 여러 얘기들중 공통적인 하나가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 택시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러가지 무용담을 얘기하면서 결국은 블루버드만 타면된다. 그래도 조.심.해.야.한.다가 골자인 내용이다.
 
 
나의 경우도 4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로의 출장길을 시작했고 언제나 택시를 탈때면 블루버드가 맞는지, 목적지를 알고나 가는건지, 혹시나 일부러 돌아가는 건 아닌지 일반적인 관광객과는 다르게 부정적인 마음에서 인도네시아의 생활을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곳 자카르타로 이주하고서 3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그 이후 자카르타에 생활하면서 택시와 관련된 크고 작은 교민들의 사고 소식, 소문까지 접하고 난지라 인도네시아 택시하면 뭔가 꺼림찍한, 않좋은 느낌이 좀 처럼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던 중 어제 뭔가 내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 주는 택시 운전 기사분(보통때는 이렇게 존칭을 쓰지도 않는다)을 만났다.
 
오후 7시 유난히 막히는 시간이기도 했거니와 비가 그친지 얼마되는 않은 시간이라  블루버드 택시큐에 늘어선 대기자의 줄이 마치 똬리를 틀고 앉은 공포스러운 뱀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예상대로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았고 1시간 이상이나 줄지 않은 택시큐의 늘어선 줄, 이미 늦어진 약속시간 게다가 이미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짜증이 있는대로 나 있는 상태였다. 
 
또 다른 나의 오해일수 있겠지만 이럴땐 항상 택시큐에 대기하고 있던 블루버드 직원 역시 어딘가 도망을 가고 없어져 버린다.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나는 있지도 않은 블루버드 직원에게 마음속으로 온갖 욕이란 욕은 다하고 있었다.  결국 차례가 되어 택시를 탔지만 기분이 좋을리가 없는 나는 운전기사의 인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GKBI로 빨리 가기위해 "끄 게까베이"목적지만 외치고 더위와 분을 삭이고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한숨을 돌릴때쯤 어딘선가 '실라깐'이라고 하는 소리가 나서 핸드폰에 집중해 있던 시선을 드니 운전 기사가 잠시 차가 대기하는 시간에 조심스레 무엇인가를 가르키고 웃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지?하는 생각도 잠시, 오래 기다린것 같은데 사탕 좀 먹으란다. 가리키는 곳을 보니 운전석 사이에 갖가지 사탕으로 가득찬 투명한 통이 있었다.
 
어색한 느낌이 다양한 사탕들이 가득한 박스를 보면서 금새 경계심은 사라지고 외히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사탕을 하나 입에 넣었다. 그때서야 택시안을 둘러 보니 잘못탔나 싶을정도로 깨끗하고 유난스럽지 않게 차안의 편의를 위해 준비한 물티슈며 안전밸트가 몸에 닫는 걸 고려한 장식이며 이전에 경험했던 택시, 아니 블루버드가 아닌것 같았다.
 
그때 운전기사가 내 표정이 좀 밝아졌는지르 눈치챈듯이 "택시큐를 보니 줄이 길어 오래 기다렸을 것 같은데 미안하다"라고 얘길하고 나더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게 더 빠를것 같은데 그래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자 했더니 "오늘은 아무래도 좀 막힐것 같으니 좀 쉬라" 얘기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준다.
 
그 순간 바로전까지 머리속 가득히 불만만 생각하고 있던 내가 좀 너무했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는 이거 사탕값 달라고 하는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창피하기까지 했다. 비단 오늘일 뿐만 아니라 사실 크게 피해를 본것도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인도네시아의 모든 택시기사에게 않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까하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그러고 나서 몇마디 어설픈 인도네시아 말로 나눈 말이 한국에서 마음 좋은 택시 운전기사를 만났을때와 다르지 않았고, 느긋해 보이는 운전기사의 웃음에 하루 종일 짜증 났던 모든일이 어느순간 눈녹듯이 사라졌다. 내릴때는 미안한 마음에서 다소 많은 듯한 잔돈을 팁으로 주고 내렸다. 예전 같으면 돈 내면서 저거 또 잔돈 없다고 하는거 아니야? 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초창기 출장을 오갈때 직장 동료가 핸드폰을 두고 내려 비행기 시간도 다 되고해서 택시큐의 블루버드 직원을 찾아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한국 전화번호를 남기고 떠난적이 있었는데 찾았다고 연락이 와 아는 지인편에 전해받는 적이 있었다. 잊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있어도 찾기 힘들거나 말도 안되는 사례를 요구해 실랑이를 하는 얘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
 
어느곳이나 어느때나 좋은점이 있으면 반면에 나쁜점도 있고 나쁜점이 있으면 반대로 좋은 점이 있는 것인데 난, 그간 좀 나쁜 잣대를 가지고 살아온건 아닌가라는 생각과 어제 그 택시 기사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올껄 하는 후회가 함께 몰려온다.
 
땡큐! 블루버드 이름모를 기사님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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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님의 댓글

미라클 작성일

택시 기사님께서 센스가 만점이십니다~ ㅎㅎ 저도 비올 땐 택시잡기를 아예 포기하는데.. 간혹 택시 기사 분 중 사탕을 차내에 구비한 분들도 있더라구요. 본인이 먹으려고 하는건지.. 손님들에게도 나눠주려고 한건진 모르겠는데.. 그래도 좋은 기사분 만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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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bug님의 댓글의 댓글

ladybug 작성일

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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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aza님의 댓글의 댓글

aunaza 작성일

I Love Using Tax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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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bug님의 댓글

ladybug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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