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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단 80년 전통을 이어가는 Bandung Aroma Coffee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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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0,716회 작성일 2015-11-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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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커피하면 떠올리는 커피는 루왁커피이다. 하지만 이런 고급커피와는 달리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커피가 있다. 그것은 바로 Aroma coffee다.
 
Aroma coffee는 어떤 마트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중에게 친숙한 커피이다. 이 아로마 커피는 커피를 내려 파는 카페가 아니라 커피를 파는 커피 가계이다. 이곳은 1930년 문을 열어서 2대를 이어 오늘날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다. Aroma coffee 가게 앞은 늘 신선한 커피를 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취재를 위해 사장님께 양해를 받아 찾아 갔다.
 
앞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있는 가게 앞과는 달리 뒷문을 통해 들어간 그 곳은 그 규모가 커서 마치 큰 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고 친절히 직접 안내를 해 주셔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뒤쪽 마당부터 가보았는데 그 곳 뒤쪽에는 초록빛 나는 생원두가 마당전체에 널려 있었다. 원두는 Jawa Bajawa에 있는 커피 농장에서 가져와서 7시간 정도 햇볕에 말린다고 한다. 마당에 널려 있는 생원두는 내가 보던 원두와는 다르게 보였다. 생원두를 첨 보았다. 색은 초록색이고 향도 맛도 없는 콩 같은 느낌이었다. 이 커피가 그 유명한 아로마 커피 일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의구심을 가지고 찾아간 두 번째 공간은 큰 창고였다. 뒷마당에서 말린 생원두는 자루에 담아 이곳에서 숙성을 한다고 했는데 그 숙성기간을 듣고 너무 놀랐다. 이곳 아로마 커피는 숙성기간이 5년~ 8년이라고 했다. 보통 이 오랜 숙성기간이 아로마 커피가 다른 커피와 다른 이유이다. 아로마 커피는 오래 숙성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좋고 아침에 마셔도 속 쓰림이나 복통이 없고 고혈압이나 당뇨에 좋다고 한다. 5년을 숙성한 커피는 로브스타, 8년을 숙성시킨 원두는 아라비카로 만들어 지는데 로브스타는 쓴맛이 강하고 카페인양이 좀더 많고 아라비카는 좀도 순한 맛으로 카페인양이 좀더 작다고 한다. 이 오랜 동안 숙성하면 혹시 원두가 썩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원두 창고 안을 올라 가 보고 그 의구심이 풀렸다. 창고 안은 밖의 날씨와는 달리 바람이 잘 통하고 냉장고처럼 시원했다. 숙성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다.
     
 
사장님을 따라 찾아간 3번째 장소는 중앙에 위치한 로스팅 기계가 있는 곳이었다. 로스팅 기계를 보는 순간 또 한번 놀랐다. 평소 보던 로스팅 기계는 아담한 사이즈의 전기를 사용하는 간단한 기계였다. 하지만 이곳 아로마 커피의 로스팅 기계는 난생 첨 보는 커다란 쇳덩이였다. 이 기계는 커다란 쇠로 공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원두를 넣고 그 공이 돌아가면 아래 용광로에 고무나무를 직접 지펴 그 뜨거운 열로 원두를 볶는 방법이다. 한 번에 들어가는 커피양도 어마어마했고 125도쯤 되는 온도에 2시간을 볶는다고 한다. 나무도 꼭 고무나무만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고무나무를 태우면 붉은색 불이 나오는데 일반 가스나 전기로 하는 푸른 불 보다 붉은 불로 지펴야지 더 좋은 커피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때마침 2시간의 로스팅 시간이 다 되어 로스팅 된 원두가 나올 시간이 되었다. 기계 옆으로 가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기계 옆의 열기는 대단했다. 곧 기계 문이 열리고 하얀 연기와 함께 원두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온 공간을 가득 채운 연기와 커피향을 맡으며 너무 신기하고 행복 했다. 커피 마실 때 나는 커피 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짙은 커피향에 취해 잠시 동안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마 커피에 취한 게 이런 느낌일 것이다.
 
           
하얀 연기 속으로 나타나 초콜렛색의 원두는 너무 맛있게 보여 뜨거운 것도 잊어 버리고 한줌 쥐어 입에 곧바로 넣고 싶었다. 커피를 큰 주걱으로 저어 식힌 뒤 통에 담아 남은 껍질을 골라내고 마무리 선별 작업을 해 그라인더(커피 분쇄기)에 넣어 커피 가루를 낸다.
 
커피를 볶아서 갈고 나면 커피의 맛과 향은 점점 옅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바로 볶아 갈은 커피는 포장을 하여 가계의 손님들한테 바로 공급되어 팔려 나간다. 포장된 커피를 만져 보면 아직 온기가 따뜻했다.
 
이 방법 그대로 1930년 이후로 계속 아로마 커피는 만들어 지고 있다. 쉽고 편한 방법을 뒤로 하고 전통을 이어 옛방식 그대로 맛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장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커피향에 따뜻한 맘과 함께 전통이란 이렇게 뿌듯하고 든든한 자부심이 생기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곳 사장님은 후대에도 계속 가업을 맡길 생각이셨고, 자녀들도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가볍게 온 나는 아로마 커피를 마신 뒤 더 뜨거운 마음이 되었고 비싼 루왁커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성껏 볶은 싼 아로마 커피가 더 좋은 커피가 아닐까 한다.
 
한동안 구수한 커피 향에 취해 온 맘이 따뜻해 질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Bandung aroma coffee를 꼭 오셔서 보시고 맛과 향을 느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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