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한국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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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게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에 출판된 한국원작 번역도서들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특별한 장르의
현지도서들이 있는데 그건 한국어를 표지에 사용한 책들이다.
원래 하루출판사를 비롯한 현지 출판사들에서 나오는 한국 번역도서들 대부분이 표지 한 쪽에 원작 제목을 한국어로 써놓는 것이 트랜드인데
그것 아마 한류 영향을 받아 '이게 한국 책이야'라고 말해
주면 좀 더 관심을 끄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걸 따라하는 출판사들이 있다.
물론 그중엔 인니 최대 출판사인 그라메디아도 있다^^
아무튼 그런 식의 표지를 만드는 출판사들, 작가들, 그렇게
해서 도서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었는지 등은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고, 꽤
흥미로운 조사과제일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여기선 전수조사 과정에서 입수된 '짝퉁 한국도서' 표지들을 모아 보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진 알겠는데 맞춤법부터 틀린 '세상이 넌 편이 아닐 떄', '추한 습관의 바뀜 기술' 같은 걸 보면 마치 뒤집한 한국어가 인쇄된 중국제품을 시장에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문화강국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일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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