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XXI에 걸린 7-8번째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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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XXI에 걸린 7-8번째 한국영화
배동선
두 편의 한국영화가 Cinema XXI 상영관에 걸렸다.
한국영화를 받아주지 않던 인도네시아 상영관산업 1위 사업자 Cinema XXI이 작년에 <귀공자>를 처음 받아 스크린에 건 이후 <더문>, <콘트리트 유토피아>를 2023년에 상영했고 올해는 연초에 대박을 낸 <파묘>에 이어 제대로 홍보도 하지 못한 <범죄도시 4>와 <핸섬가이즈>에 이어 이번에 <탈주(Escape)>와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를 함께 상영하고 있다.
▲Cinema XXI 홈페이지 캡쳐 (2024. 7. 13)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Cinema XXI에 걸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Cinema XXI이 받은 한국영화로는 7번째와 8번째 영화가 된다.
<탈주>는 한국에서 7월 3일, 인도네시아에서는 7월 10일 개봉,<프로젝트 사일런스>는 한국 개봉일에 맞춰 인도네시아에서도 7월 12일 동시 개봉.
<파묘> 이후 한국영화들의 인도네시아 개봉일이 점점 한국 개봉일과 같거나 근접한 날짜로 잡히고 있다. 이건 아마도 '<파묘>의 인도네시아 흥행'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듯하다.
가용한 자료들을 보면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CJ 계열인 CBI pictures가 인도네시아에서는 CGV cinemas 통해 배급했고 <탈주>는 이전 <파묘>의 수입상인 싱가포르의 퍼플플랜(Purple Plan)이 수입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네폴리스의 Feat Pictures를 통해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영화를 두고 두 배급사의 역량 대결을 펼치는 형국이 되어 있다.
그럼 본의 아니게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먼줘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데.
▲<프로젝트 사일런스>
이 두 영화의 포스터를 찾아보면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막 개봉한 탓도 있겠지만 고화질의 포스터 사진을 구하기 어려운 반면(위의 포스터도 CGV가 아닌 Cinema XXI 홈페이지에서 가져옴),<탈주>는 각 상영관 체인 홈페이지는 물론 Feat Pictures 인스타그램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CJ의 CBI pictures보다는 시네폴리스의 Feat Pictures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영화 홍보에 좀 더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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