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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문화 관련 장관 부처 라인업

작성일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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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문화 관련 장관 부처 라인업


배동선

2024년 10월 20일(일)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퇴임하고 그와 대선에서 두 번이나 맞붙었던 쁘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가 그의 후계자로서 인도네시아 제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전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는 부통령에 올랐다.

쁘라보워 신임 대통령은 10월 20일 취임식을 한 후 그날 밤 내각 장관들을 발표했다. 전 정권 34개 부처가 48개 부처로 늘어났다. 신설된 부처들도 있지만 이전의 부처들을 2-3개 부처로 세분화한 경우가 많았는데 문화 부분을 관장하던 교육문화연구기술부와 관광창조경제부도 다음과 같이 세분화되어 나뉘었다.

관광창조경제부 (Kemenparekraf)
- 관광부(Kementerian Pariwisata): 위디안티 뿌뜨리 장관
- 창의경제부(Kementerian Ekonomi Kreatif): 뜨꾸 리프키 하르샤 장관

교육문화연구기술부 (Kemendikbud Ristek)
- 초등중등교육부(Kementerian Pendidikan Dasar dan Menengah): 압둘 무티 장관
- 고등교육과학기술부(Kementerian Pendidikan Tinggi, Sains, dan Teknologi): 사트리요 수만트리 브로조느고로 장관
- 문화부(Kementerian Kebudayaan): 파들리 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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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꾸 리프키 하르샤 창의경제부 장관(왼쪽)과 이렌 우마르 차관(출처: 위키페디아) 


과거 조코 위도도 대통령 초선임기 초창기인 2015 1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창조경제위원회(Bekraf)가 게임개발, 건축, 인터리어 디자인, 시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상품디자인, 패션, 영화, 애니메이션 및 비디오, 사진, 수공예, 식품 디자인, 음악, 출판, 홍보/광고, 행위예술, 미술, TV 및 라디오 등 창의경제 16개 부문의 정책수립을 담당하여 활동기간 중 영화산업을 해외자본에 개방하는 등 문화전반의 혁신을 도모했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재선임기에 들어서면서 국정기조가 신수도 이전, 고속철-지하철-경전철 건설, 전국 산업단지 조성 등 토건과 인프라개발 부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창조경제위원회가 축소, 흡수되어 관광창조경제부로 통합되었는데 해당 부분이 이번에 다시 분리되면서 장관 부처인 창의경제부로 격상되었다. 그간 문화 관련 정책결정기능 상당 부분이 교육문화연구기술부로 사실상 이관되었으므로 해당 업무를 회수하여 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뜨꾸 리프키 하르샤(Teuku Riefky Harsya) 장관(52)은 민주당(Partai Demokrat) 출신 정문 정치인으로 통신산업과 호텔업 경험은 있으나 일반 문화와는 조금 거리가 먼 편이다. 하지만 해당 부처 차관으로 임명된 이렌 우마르(Irene Umar)는 게임업체 W3GG의 창업자 겸 CEO 출신이어서 10 21() 자카르타 소재 국가궁에서 진행된 임명식 당시 게임개발업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교육문화연구기술부는 조코 위도도 정부 후반기 유니콘 기업 고젝(Gojek) 창업자 출신 나딤 마카림 장관의 리더십 아래 원래의 교육문화부에 연구, 기술 부분까지 흡수하면서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영화, 도서출판 같은 문화부분들도 교육과 연계되어 본격적인 상업영화제작보다는 영화인력 교육 및 육성, 도서출판 역시 상업도서 보다는 교과서가 우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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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왼쪽)과 기링 가네샤 주마료 차관(출처: 위키페디아)  


그러나 이번 새 정부에서 일반 문화부분이문화부로 분리되고 쁘라보워 대통령 측근으로 소문난 그린드라당 정치인이자 2014-2019년 임기의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파들리 존(Fadli Zon)이 장관을 맡으면서 힘이 실린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그 밑에서 실무를 맡을 차관으로 기용된 기링 가네샤 주마료(Girign Ganesha Djumaryo)는 가수 겸 배우 출신으로 2020년 청년정당인 인도네시아연대당(PSI)에 입당했고 PSI가 지난 대선에서 쁘라보워를 적극 지지한 끝에 그 지분을 얻어 입각한 인물이다.

따라서 얼핏 보기엔 대체로 장관들의 문화 전문성이 미흡한 것으로 여겨지나 각료들의 강력한 충성을 요구하여 입각 첫 주 주말을 마글랑의 육군사관학교에 장-차관들을 불러들여 준군사 집체교육을 진행한 특전사령관 출신 쁘라보워 대통령의 성향 상 문화 부처조차 전문 정치인들을 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보인다. 어차피 전 정권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 나딤 마카림도 교육문화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가 출신이었다.

하지만 나름 전문적 배경을 가진 차관들을 중심으로 쁘라보워 정부의 향후 5년이 좀 더 문화적인 시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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