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매체 꼼빠스닷컴이 추려본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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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매체 꼼빠스닷컴이 추려본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배동선
그동안 많은 한국 드라마들이 세계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거기엔 좀비 바이러스(지금 우리 학교는), 학폭(더
글로리), 치명적인 어린이 놀이(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들어 있었다.
한국 드라마들이 세계화되고 세계인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들의
비결에 대해 꼼빠스닷컴이 들여다보았다.
1. 색다른 관점
한국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여성 시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로맨스 코미디들이 그렇다. 한국 드라마들은 대체로 세계적으로
공감되는 여성 관점에서 연애를 묘사해 세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텍사스 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영화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노현정씨는 미국에도 불고 있는 한국 문화 열풍을 연구하고 있는데 한국 드라마가 여성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할리우드는 남성의 시선에 올라타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이는
한국 드라마 작가의 약 90%가 여성이라는 사실과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2. 감각적 영상
한국 드라마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매력적인 영상미에 있다. 한국 드라마는 미적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미국 드라마는 그 정도로 미적 디테일을 챙기진 않는다.
3. 드라마의 주제
한국 드라마는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 사회문화적 이슈를 담곤 한다.
스탠포드 대학 한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신기욱 교수는 한국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시청을 지속시키는 방식으로서 관심을 끌 만한 주제를
발굴해 이를 스토리에 실어 전달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한국 드라마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사회에 특화된 이슈들을 제기하지만 거기에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곤 하다.
4. 다양한 테마
한국 드라마들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은 한국과 해외 관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것들이 많다. 그것이
어느 한 장르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로맨스, 호러, 데스
게임, 모험, 코미디, 전쟁, 판타지에서 공상과학까지 다양한 장르가 근사한 스토리 속에 잘 담겨 있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 산업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있고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어 다음에 어떤 작품이 나와 세계 팬들을 홀릴 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취지로
노현정씨는 말했다.
여기까지가 꼼빠스닷컴의 기사인데 해외 한국 학자들의 말을 빌려 너무 피상적인 이야기만 적은 느낌이다.
실제로 일반 팬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반응은 학자들의 이런 연구를 통한 점잖은 분석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다.
5. 한국 남자들은 로맨틱하다는 이미지
이런 저런 행사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인들 특히 중년 여성들이 묻는 질문은 ‘모든
한국 남자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로맨틱하냐?’ 라는 것이다. 이것 저 위에 한국 드라마들이 여성 시점에서 쓰여진 시나리오에 기반한 것이 대부분이란 분석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세계 여성들이 대체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이상형의 매력적인 남성을 드라마 속에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는 결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6. 케이팝과 아이돌, 한류의 힘, 문화의 힘
또 다른 것은 위의 학자들이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 한국 드라마 팬들이 드라마 속 스타들에게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팝 출신 아이돌 배우들이 우선적으로 각광을 받지만 송중기, 이병헌, 이정재, 공유 등 탄탄한 연기력의 남성 배우들도 큰 인기를 끈다. 인도네시아 영화 <사랑은 한국드라마만큼 아름답진 않아 (Cinta Tidak Seindah Drama Korea)> 속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공유에게 열광하는
한류팬들로 묘사된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녹아든 드라마들도 인도네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아니 세계인들이 그럴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겨울연가>에 이어 세계를 강타한 <대장금>은 인도네시아에도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겼고 이후 <궁>,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등 한국 시대극들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베이스가 되었다.
그러한 경향은 2024년 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크게 히트한 영화 <파묘>에서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파묘>
속에 묘사된 한국의 독특한 역사, 일본과의 갈등, 인도네시아와는
사뭇 다른 한국의 무속과 무당 등이 큰 관심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7.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한국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드라마가 가진 흡입력이다. 그게 배우의
연기력이나 명성 때문이든 아니면 들어간 거대한 제작비 때문이든, 아니면 세밀한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스토리
때문이든, 한국 드라마들이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일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가 종합예술인 만큼 그건 감독이나 특정 배우 한 두 명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쟁쟁한 작가들의 풀, 두터운 배우층, 오랫동안 쌓인 경험과 노하우, 발전한 기술과 장비 등이 어우러진 결과이고 무엇보다도 한껏 높아진 한국인들의 드라마에 대한 입맛이 더욱 대단한
작품들을 불러내는 주문처럼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 같은 작품들이 그냥 넷플릭스가 제작비만 많이 준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출처:꼼빠스닷컴]
https://www.kompas.com/hype/read/2025/01/15/064500466/apa-penyebab-drama-korea-begitu-disukai-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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