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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2024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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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02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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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시상식

배동선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최고 권위의 인도네사아 영화제(FFI 2024)가 11월 20일(수) BSD 소재 ICE(Indonesia Convention Exhibition)에서 진행되었다. 여기서 수여되는 트로피를 찌트라컵(Pialah Citra)라고 해 찌트라상 수상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많은 영화제가 열리는데 각각의 특성에 충실해 많은 재미와 흥미를 안겨준다. 그런데 매년 느끼는 일이지만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만큼은 늘 대중의 눈높이와는 굉장히 괴리되어 있고 그들의 접근방식, 접근경로는 대중에게 허용되어 있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 영화제를 '인도네시아 예술영화제'라 하지 않고 대중적 성격을 가진 일반 '영화제'로 치부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더 말하기 전에 일단 각 수상작들을 알아보자

작품상: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Jatuh Cinta Seperti di Film-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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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가린 누그로호(Garin Nugroho) 

- <삼사라(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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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링고 아구스 라흐만(Ringgo Agus Rahman)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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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니리나 주비르(Nirina Zubir)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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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알렉스 아바드(Alex Abbad)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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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조연상: 쉐일라 다라 아이샤(Sheila Dara Aisha)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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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상: 얀디 라우렌스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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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상: 주주르 쁘라난토(Jujur Prananto), 미라 레스마나(Mira Lesmana,) 

리리 리자(Riri Riza), 피라니아 무나프(Virania Munaf) 

- <쉐리나의 모험 2(Petualangan Sherin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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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상: 바타라 굼빠르 I.C.S.(Batara Goempar I.C.S.) 

- <삼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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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상: 멘포 딴토노(Menfo Tantono), 군뚜르 무빡(Guntur Mupak) 
- <가시 돋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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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효과상: 루미네 스튜디오(Lumine Studio) 
- <가시 돋은 안개(Kabut Ber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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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상: 와완 I. 위보워(Wawan I. Wibowo) 
- <치명적인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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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상: 모하마드 익산(Mohamad Ikhsan), 안하르 모하(Anhar Moha) 

- <무덤 속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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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 와얀 수디라나(Wayan Sudirana), 까시민(Kasimyn) 

– <삼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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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작곡상: 도니 마울라(Donne Maula) 

-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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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상: 체리 위라완(Cherry Wirawan) 
- <가시 돋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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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상: 렛노 라티 다마얀티(Retno Ratih Damayanti) 

- <삼사라(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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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다큐멘터리상: <달빛 아래서(누르) - Under the Moonlight (Nur)>  

- 또니 뜨리마르산토(Tonny Trimarsanto)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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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다큐멘터리상: <테라피스트가 난 슬픔이 가득하대>
 (My Therapist Said, I Am Full of Sadness) 
- 모니카 파네사 테자(<onica Vanesa Tedja)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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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애니메이션상: <주키 영화판: 원숭이 섬의 보물>

(Si Juki the Movie: Harta Pulau Monyet) 

- 파자 메온(Faza Meonk) 감독과 다릴 윌슨(Daryl Wilson)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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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애니메이션상: <교수의 찻잔(Cangkir Profesor)> 
- 유다타마(Yudhatama)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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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상: <수인트라(Suint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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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상: 영화 <유니>(2021) 속의 좁은 세계관과 자기결정권 

(Jagat yang Sempit dan Determinasi Diri dalam Film Yuni (2021) 

레자 마르디안(Reza M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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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선택한 남자배우 라흐맛 하다잣 상

<무덤 속의 고통>의 아프리안 아리산디(Afrian Aris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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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선택한 여자배우 미끄 위자야 상

<뿌스빠 인다 따만 하띠(Puspa Indah Taman Hati)의 쁘릴리 라뚜콘시나(Prilly Latucon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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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선택한 영화 니아 아바스 상: <무덤 속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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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마스 표창 상: <조금 달라(Agak L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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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들을 보면서 받은 느낌은 ‘FFI의 몽니는 올해도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기준이 도무지 이상하다 어떤 때는 내년 것을 아무도 못 봤는데 상 주고, 어떤 때는 작년 개봉한 영화에 상 주고.

작년인 2023년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쓴 <로떼섬의 여인들(Women From Rote Island)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023 10 7일 상영되었지만 인도네시아 개봉은 2024년이었고 2021년 작품상, 감독상의 <복사기(Penyalin Cahaya)> 2022 1월이 되어서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었다. 일반 대중들이 보지도 못한 영화에 FFI 측이 상을 몰아준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2025년 영화가 아니라 2023 11월에 이미 OTT를 통해 스트리밍 되었던 <영화처럼 사랑에 빠져(Jatuh Cinta Seperti di Film-Film)>가 작품상을 비롯한 여러 부문을 수상했다. 심지어 남녀 주연, 남녀 조연도 모두 이 영화가 차지했다. 올해 영화도 아닌 작년 영화, 그것도 대중들은 거의 아무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영화에 저런 상을 몰아준다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렇게 좋은 영화라면 왜 영화계에서, 특히 FFI 조직위에서 작년부터 활발하게 이 영화 홍보를 하지 않은 것일까? 왜 작년에 상을 주지 않고 올해 소급해서 상을 줘야만 한 걸까? FFI의 기조는요건 몰랐지?” 뭐 이런 것일까?

감독상 등 네 개 부문을 석권한 <삼사라(Samsara)> 역시 그렇다. 가린 누그로호 감독이 문제작을 많이 만든 존경받을 만한 감독임엔 분명하지만 예술성에 몰빵한 영화가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관객들이 보지 못했고 볼 수는 없다면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차라리 인도네시아 예술영화제를 따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실제로 <삼사라>는 흑백, 무성영화로 만들어져 실제 스크린에는 오른 기록이 없다. 즉 이 역시 아무도 보지 못한 영화다. 그래서 수상 발표가 난 후 여러 매체들에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취재한 기사들이 속속 실렸다. 감독상 씩이나 받은 영화를 아무도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되니 뒤늦게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인데 참....뭐 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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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의 고통>이 상을 받은 것, 특히 음향상엔 100% 동의.

<
가시 돋은 안개>가 좋은 영화였음을 동의한다. 사실은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는데 의외로 시각효과상, 예술감독상, 분장상에 머물렀다. 좋은 영화인 건 맞는데 받은 상의 항목이 좀 이상하다.

맨 뒤편의 관객이 뽑은 배우, 관객이 뽑은 영화를 굳이 붙여 넣은 것은 마치니들 수준은 고작 이 정도야라고 말하는 듯 하다.

관객상을 받은 남녀 배우들은 더욱 수긍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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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의 고통> 도입부에 잠시 나온 거의 무명의 아프리안 아리산디를 정말 관객들이 선택했을까? 이건 이럼 사람이 있다는 걸 FFI 측이 대놓고 홍보해 준 것으로 보인다.

쁘릴리 라투콘시나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여배우이고 최근 감량에 성공해 뚱뚱한 체형을 과거 날씬한 몸매로 되돌린 것이 큰 화제가 되었지만 그녀가 출연한 <뿌스빠 인다 따만 하띠(Puspa Indah Taman Hati)>라는 영화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찾아보니 이 영화는 2023 8월 개봉해 3만 명 조금 넘는 관객이 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쁘릴리를 선택했다고? 설령 그렇다 한들 왜 그해 11 FFI 2023에서 상을 주지 않고 2024년에 상을 준 걸까?

이 정도까지 오면 '협잡'이라고 밖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FFI가 완전히 타락한 것 같다. 도대체 FFI에서 말하는 '관객'들은 어디에 사는 어떤 사람들일까?

난 이 사람들 심사기준이 도대체 뭔지 너무 궁금하다.

그나마 관객들이 많이 찾은 영화들마저 모두 외면할 수 없고 특히 조코 안와르 감독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그의 <무덤 속의 고통>에는 '관객이 뽑은 영화' 상을 하나 더 안겨 주었다.

그런데 어리버리한 신삥 감독이 B급 코미디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그러나 가장 크게 흥행한 <조금 달라(Agak Laen)>엔 저게 뭔지 근본도 없는 상을 하나 던져 줬다. 먹고 떨어지라는 뜻일까?

FFI
영화제를 너무 고상한 사람들이 조직한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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