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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제가 결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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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02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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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배동선


『제가 결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한국 한빛비즈 출판사가 2019 6 19일 펴낸 이주윤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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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지다.

이것을 그라메디아 출판사 KPG 2021 11 17일 『Bukannya Aku Nggak Mau Menikah』 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을 인도네시아에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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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발랄한 제목과 표지가 특이해 지금도 서점에 가면 쉽게 눈에 띄는 책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딱 1년 반 후인 2023 5 11일 현지 OTT 플랫폼인 맥스 스트림(Max Stream)이제작한 <Bukannya Aku Tidak Mau Nikah>라는 제목의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단어를 살짝 바꿨으나 번역하자면 <제가 결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로 딱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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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제가 결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니 그걸 토대로 시나리오를 각색했다고 볼 수는 없다. 같은 테마를 사용한다 해도 따로 시나리오 작가가 붙어 스토리를 새로 쓰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될 것이므로 별도의 창작이라 봐야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는 에블린 아프닐리아(Evelyn Afnilia)라고 되어 있다. 그녀는 영화 <홀수(Ganjil)>, 2019 <안녕하세요 기도선생님(Assalamualaikum Calon Imam)>, <안타레스(Antares)>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다.

하지만 제목은?
유명 도서의 제목을 도용했다는 혐의는 피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만든 막시마 픽쳐스(Maxima Pictures)나 원래는 호러영화 전문인 군뚜르 수하르얀토(Guntur Soeharjanto) 감독, 여기 등장하는 여주 아만다 라울레스, 남주 다파 와르다나, 관록의 조연 울란 구릿노 등은 모두 내로라하는 이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라마에서 죽은 배우가 얼굴에 점찍고 다른 배역으로 되살아나는 것처럼 저렇게 단어를 살짝 바꾼 것만으로 제목의 도용, 또는 표절 혐의를 피해갈 수 있을까? 그런데 저렇게 당당하다고?

영화 자체는 30,482명의 관객이 들어 완전히 폭망했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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