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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영업재개 허가받은 자카르타 소재 XXI 상영관이 문을 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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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025회 작성일 2020-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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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재개 허가받은 자카르타 소재 XXI 상영관이 문을 열지 않는 이유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자카르타의 상영관들은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완전히 문을 닫았고 영업재개 일정이 몇 차례씩이나 연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가 10월 초 자카르타 주정부가 상영관 영업재개를 마침내 허용하자 CGV는 시내 네 군데 상영관에서만 영화상영을 시작했다.
 
Cinema XXI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cinema.21를 통해 10월 17일(토)부터 영업재개를 공표했으나 실제로 문을 연 곳은 NTT, 파푸아, 깔리만탄 등 격오지 도시들의 지점들뿐이고 자카르타 소재 Cinema XXI 브랜드 상영관들은 11월 초에도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다.
 
Cinema XXI은 떠르나테(Ternate), 자야뿌리(Jayapura), 뽄띠아낙(Pontianak), 반둥(Bandung), 반자르마신(Banjarmasin), 사마린다(Samarinda) 등 6개 도시에서만 상영관을 다시 열었다.
 
기업소통 및 브랜드관리 담당 드윈타 후타가올(Dewinta Hutagaol) 이사는 해당 지점들의 영업재개에 대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사전에 미리 협의한 결과 당국의 허가와 추천을 얻어 상기 도시들에서 상영관 영업재개를 위한 시범운전을 마쳤으므로 우선적인 영업재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아직 문닫은 XXI 상영관 (11월 3일, 아르타가딩 몰)
 
자카르타 상영관들을 개관하지 않는 이유는 상영할 영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사회적 규제조치(PSBB) 전환기 동안 당국은 상영관 입장 인원을 수용능력의 25%로 제한한 것이 근본 이유로 보인다.
 
상영관 입장인원을 그렇게 제한하면 그만큼 관객수가 줄어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지는 영화제작자들은 상영관 개봉을 꺼리게 된다. GPBSI 죠니 샤프루딘 회장은 최소 수용능력의 50%까지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영관 영업재개 일정이 기약없던 시절 상영관 개봉을 포기한 여러 신작영화들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Viu, Mola TV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했고 일단의 다른 영화들은 조만간 입장인원 제한이 풀려 박스 오피스 흥행이 예전처럼 다시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하며 개봉을 늦추고 있다. 상영관에 걸 로컬영화들이 부족하게 된 것은 그런 이유다.
 
헐리우드 수입영화도 마찬가지다.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들의 수입과 배급을 독점하고 있는 시네플렉스 21의 영화배급사가 큰 돈을 들여 수입해온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상영관 수용능력 25%밖에 관객을 들일 수 없어 손해가 불가피한 시점에 개봉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지난 7개월간 전국 상영관이 문을 닫으면서 계약직 직원들과의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종업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인데 상영관을 개관해 평소처럼 가동하려면 급히 인원 충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언제 또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XXI 뿐만 아니라 CGV, Cinepolis 등 모든 상영관들이 공유하는 문제다.
 
시네플렉스 21이 헐리우드 영화들을 틀어쥐고 내놓지 않아 다른 상영관들도 상영할 영화들이 태부족이어서 CGV도 자카르타에서 고작 네 군데 상영관만 개관했고 시네폴리스(Cinepolis)나 플릭스(Flix) 체인들은 개관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상영관 재개관을 그토록 요구했던 업계가, 막상 영업재개 허가를 받고서도 3주가 넘도록 정상화 수순을 밟지 못하는 것은 이런 문제들이 깔려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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