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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스타트업 Agate(아가테)는 어떻게 인도네시아 1등 게임회사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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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891회 작성일 201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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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가테 대표이사 ‘아리프 위디야사(Arief Widhiyasa) )
 
스타트업 Agate(아가테)는
어떻게 인도네시아 1등 게임회사가 되었을까
 
백세현 / (주) Pygmalion Global대표
 
평균 임금이 약 40만원에서 50만원인 나라에서 스타트업을 한다고 하면 과연 그게 될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다. 워낙 리소스가 없고 제대로 된 스타트업 생태계가 아직 형성이 안된 개발도상국에서의 스타트업에 대해서 회의가 많이 든다. 그런데도 불구,역시 번뜩이는 아이디어, 불굴의 도전 정신, 잘 짠 계획 및 전략에 따른 비즈니스 전개 등을 통해 얼마든지 신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현지에서 목격하게 되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유니콘 기업이 4개나 있다. 공유차량 고젝(Gojek), 여행앱 트래벌로카(Traveloka), 온라인 쇼핑몰 토코피디아(Tokopedia)와 부카라팍(Bukalapak) 등이 그것이다. 그외에도 동남아 최고의 코워킹 스페이스 ‘코하이브’도 인도네시아에 있다. 그런데 여기 인도네시아 최고의 게임 회사 아가테(Agate)를 빼놓을 수가 없다. 물론 아가테를 인도네시아 최고의 게임 회사라고 소개를 한다 하더라도 이 회사의 규모가 한국 대형 게임 회사들이나 중국의 대형 게임 회사들과 맞먹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1등을 하는 회사라면 외국 회사들이 현지 진출시 함께 파트너쉽을 맺을만 하다는 점도 그렇고 어떻게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한번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지화하여 현지 게임 시장에 퍼블리싱을 하여 들어갈 때 현지 파트너사가 반드시 있어야하는 만큼 이런 1등 회사를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억 7천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주요 경제 대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에서 1등을 하는 게임 회사 아가테(Agate)는 어떤 기업일까.
 
아가테는 2009년 18명의 게임에 ‘미친’ 청년들에 의해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 청년들 가운데 사업을 해본 적이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단 돈 1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이 조그만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매월 5달러의 월급이 고작이었지만 즐겁게 일했다. 그렇게 고생하던 이들은 이듬해인 2010년, 첫번째 히트작을 출시하게 된다. 후래쉬 게임인 ‘얼 그레이(Earl Grey)’와 ‘디스 루퍼트 가이(This Rupert Guy)’는 출시 1주 만에 1백만 명 다운로드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에서 이 정도면 대단하다고 여길 만도 했다.
 
그렇게 하여 2011년 아가테는 다시 스마트폰 게임에도 뛰어들면서 큰 성공을 거둬나가기 시작했다. EA Chllingo가 퍼블리싱을 해줬을 정도였다. 자금적으로 쉬운 것은 아니어서 부모님들로부터 돈을 지원받기도 하고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기도 했고 고달픈 날들이 기쁜 날들보다도 더 많았지만 언젠가 인도네시아 최고의 게임 회사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너무도 아끼는 게임들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2012년에는 창업 4년 차만에 일본 도쿄 게임쇼에 인도네시아 최초 대표 게임 회사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스퀘어 이닉스(Square Enix)가 아가테에 ‘센고쿠 IXA’의 퍼블리싱을 맡겼다. 당시 최고의 온라인 게임 중 하나였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었고 이를 통해 아가테는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하여 아가테는 ‘풋볼 사가2(Football Saga2)’의 대성공에 탄력을 받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엄청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총 109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었고 거대 게임 기업들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CIFOR,’ 그리고 Kalbe같은 회사들도 아가테와 협업하게 되었다. 이때 아가테는 이미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25개의 가장 창의적인 회사 중 하나로 뽑히기도 하였다. 불과 창업한지 6년 만에 일거낸 쾌거였다.
 
2016년에는 말로에코에 벤쳐스 (Maloekoe Ventures)로부터 미화 1백만 달러 투자유치를 해냈고 말레이시아 최고의 IP 회사와 합작하여 ‘유핀 이핀 데미 메트로밀레니엄’이라는 게임을 만들어내어 1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아가테는 2017년 또 다른 1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주라간 터미널’(Juragan Terminal)이라는 게임을 출시하였고 이를 계기로 더욱 일취월장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인 ‘에드호젤(Edho Zell)’ 및 ‘캐상 팡가렙(Kaesang Pangarep)’과 협업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2018에서는 ‘eSports Saga’를 론칭하여 포켓 게임머의 ‘더 빅 인디 피칭’에서 2위를 차지하였다. 차세대 콘솔 게임인 PS4용 ‘발티리안 아크(Valthirian Arc)’를 론칭하기도 하였다. 현재 아가테는 2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250개가 넘는 게임들, 200개사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Telkom) 및 호주의 외무통상부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창업주 중 1인이자 현재는 대표이사인 ‘아리프 위디야사(Arief Widhiyasa)’는 사업 초창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많은 관련 자료를 읽고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나갔다고 한다. 또한 뛰어난 게임개발자들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껴 관련 회사들 및 대학교들과 협업을 통해 게임 개발을 해나갔고 젊은 재능을 가진 이들이 게임업계에 조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거듭하기도 하였다.  아리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게임업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서 지난 5년간 30퍼센트의 성장율을 보일 정도이다. 2030년이 되면 세계 5대 게임시장 중 하나가 된다는 예측도 해본다.
 
아리프는 이렇게 인도네시아 게임 시장이 급성장 중인 이유를 인도네시아 자체의 1인당 GDP가 급상승 중이고 젊은 계층의 증가, 스마트폰 혹은 이동통신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디지털 인프라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인도네시아 정부 자체의 지원과 각종 엑스포 및 재정적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고 있다고도 전했다. 공유차량 고젝(Gojek)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만 경쟁하고도 동남아 전체를 아우르던 그랩(Grab)을 상대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자국 내에서 열심히 성장한 아가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남아 최고 게임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역시 거대한 자국 시장에 힘 입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현재도 아가테는 천만 명의 상시 게임 고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지지층이 탄탄하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는 아가테 대표이사 아리프는 파트너사들을 한국에서 계속 찾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한국 기업들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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