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란 2024년 인도네시아 ‘찾아가는 도서전’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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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도서전’이
자카르타 시내 르메르디앙 호텔(Hotel Le Merdian Jakarta) 1층 사소노 물요노 볼룸(Sasono Mulyono Ballroom)에서 7월 11일(수)-12일(목) 양일간 열렸다.
찾아가는 도서전은 올해 일본(5월), 인도네시아(7월), 스페인(9월), 이렇게 세 번의 행사가 계획되었는데 2015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것이 대면 행사로는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이며 온라인 버추얼 행사로 열린 2020년과 2022년까지
합치면 다섯 번째가 된다.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
그래서 7월 10일(수) 오전에 만나보았던 한국출판사들 중 유독 2018년에도 왔었다는 곳이 많았는데 이는 해당 행사가 자카르타에서 오프라인으로 마지막으로 열린 것이 2018년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에서 참가한 출판사들은 총 19개 업체였다.
<그림 2> 행사장 상담 테이블 배치
행사의 영문제목이 ‘Visiting Korean Book Fair in Indonesia 2024’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 일반 대중들이나 무작위적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전이 아니라 사전 상담이 잡힌 현지 출판사들과의 IP 수출상담 중심의 비공개 행사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교민사회에는 행사 공지가 전혀 나가지 않았고 개막일 아침 얼굴을 비춘 한국인들은 한국문화원,
코트라 등 유관기관 직원들이 전부였다.
수년째 찾아가는 도서전을 진행하고 있는 B2B 전문용역회사 피알액트가 이날 행사현장을 관리했다.[1]
- 참가한 출판사
참가업체나 위탁도서들의 테마는 대부분 아동도서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지난 3월‘2024년 찾아가는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도서전 참가사 및 위탁도서 모집공고’[2] 요강을 보면 특별히 장르를
제한하진 않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참가사 중엔 ‘리스컴’처럼 음식 레시피 등 라이프스타일 전문출판사, ‘건축세계’ 같은 건축도서 출판사들도 포함되었고 위탁판매 도서 중에도 일반 에세이, 인문서
등이 눈에 띄었다.
참가업체와 위탁도서들을 주로 시장 적합성과 콘텐츠 우수성에 방점을 둔 선정기준에 따라 응모된 업체들 가운데 선정했고 참가사들에게는
전용 상담 및 전시공간, 전담통역사 1명, 현지 출판사와의 1대1 미팅, 선정도서 10종의 소개자료 번역 및 제작, 항공료와 홍보물 제작 용도로 최대 70만원의 지원금 등의 혜택이
주어졌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세 번의 인도네시아 찾아가는 도서전 참석 업체와 상담 건수는 다음과 같다.
* 출처: KPIPA 케이북수출지원팀
20번 테이블의 캐롯코리아에이전시는 별도의 공고를 통해 선정된 수출전문가로 위탁도서들을 수출상담대행을 맡았다. 중국통 도서 에이전시로 알려진 캐롯코리아에이전시가 실제로는 2007년부터
인도네시아 출판사들에게 아동도서 IP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한국 원작 번역도서들이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출간되기 시작한 것이 2011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구자 격에 속한다.
캐롯코리아에이전시 백은영 대표는 이 행사에서 직접 IP 수출계약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 계기가 되는 첫 미팅의 의미가 있으며 캐롯의 역할은 위탁된 한국도서들의 소개와 IP 수출상담
대행일 뿐 나중에 수출이 성사되어도 해당 실적이 캐롯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도서의 IP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대방향의 거래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도서나
작가들의 지명도가 낮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 현지 한국 도서 번역출판 출판사
백대표는 늘 봤던 업체들이 또 미팅하러 온다고 말해 한국 도서 번역출판에 관심을 가진 현지 출판사들이 수적으로 그리 많지 않음을 시사했는데
실제로 그날 로비에서 만났던 현지 출판사들은 공교롭게도 그라메디아 소속 출판사 4곳, 미잔 그룹 소속 두 곳뿐이어서 한국 도서 번역출판 현지 출판사들의 풀이 크지 않음을 새삼 실감했다.
행사 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케이북수출지원팀 최가연 주임으로부터 이번 행사에 찾아온 현지 출판사
37곳의 명단을 받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복수의 퍼블리셔 계열사들을 거느린 그라메디아, 미잔그룹, 아그로메디아 등은 계열사/출판그룹 거의 모두가 총동원된 반면 위의 표에서 절반쯤 되는 독립출판사들 중 실제로 한국 원작 번역도서를 출판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은 하루출판사(Penerebit Haru), 아낙 헤밧 인도네시아(Anak Hebat Indonesia,PT), 바짜 출판사(Penerbit Baca)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전시회에서 만난 현지 출판사들 중 몇 곳이 한국 도서 번역출판사 목록에 추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메이저 출판사들 대부분이 행사에 얼굴을 비춘 셈이고 둘째 날 오후에도 행사장 로비가 다음 미팅을 기다리는 현지 출판사 사람들로
붐벼 한국 도서 IP에 대한 인도네시아 시장의 높은 관심도 잘 드러났다.
- 미잔 그룹
7월 11일(목) 현장에서 만난 출판사들 중 미잔 홀딩스의 GM 이르판 바기르(Irfan Bagir)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부담없이 지불할 수 있는 도서 소매가격은 대략 7~8만 루피아(약 5,900~6,700원) 선인데 대개 한국 도서 IP를 구매할 경우 책값이 10만 루피아(약 8,000원) 이상인 경우가 일반적이라 말했다.
그라메디아 측이 인도네시아에서 찍기 어려운 책을 해외에서 co-edition 형식으로 인쇄해
들여오는 것을 마다치 많는 것에 비해 미잔 그룹은 모든 책들을 인도네시아 국내의 자기들 인쇄소에서 인쇄한다고 자신했다.
- 그라메디아 BIP 요구
한편 그라메디아 소속 BIP는 오수향 작가의
‘Bicara Itu Ada Seninya(1등의 대화습관)’이 수년 간 메가 베스트셀러로
판매호조를 띄다가 최근 살짝 매출이 수그러들고 있지만 같은 작가의 신간 두 권의 번역본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9월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에 오수향 작가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출판진흥원이나
한국문화원 측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끝)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1] 피알액트 홈페이지 www.practinc.com
[2]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 관련 공지문 참조
https://www.kpipa.or.kr/p/g1_2/1643?sfl=wr_subject&stx=%EC%9E%90%EC%B9%B4%EB%A5%B4%ED%83%80&sop=and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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