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란 2024년 9월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관객 6천만 명 넘어... 수입영화 관객과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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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2012) 포스터
교육문화연구기술부 마헨드라 부다야 산하 영화음악미디어국장은 2024년 로컬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9월말 이미 6,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4년 로컬영화 누적관객수가 60.158.548명이 되었다고 밝히며
이는 1926년 이래 98년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입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3,500만 명에 불과해 영화팬들의
로컬영화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한 해에 벌어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지난 10년 사이 관객들의 취향이
로컬영화 선호로 빠르고도 지속적으로 변화한 결과다.
물론 1926년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영화
자체의 숫자도 충분치 않았고 믿을 만한 집계 시스템도 없던 시절이어서 98년만의 6,000만 관객 돌파라는 마헨드라 국장의 발언은 좀 호들갑스러운 면이 있다.
인도네시아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사랑이 뭐길래(Ada Apa dengan Cinta?)>가
처음이다.
이후 <무지개
분대(Laskar Pelangi)>(2008)와 <사랑의
규칙(Ayat-ayat Cinta)>(2008)에 각각 470만
명과 360만 명의 관객이 들었고 하비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다룬
<하비비와 아이눈(Habibie & Ainun)>(2012)를 450만 명이 관람하는 등 100만 관객을 넘는 영화들이 이후에도
속속 등장했지만 여전히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2016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이 해외자본에 개방된 후 <와르꼽 DKI의 재탄생: 귀뚜라미
보스! 1부(Warkop DKI Reborn: Jangkrik
Boss! Part 1)>라는 거창한 제목의 코미디 영화가 680만 관객을 불러들여
전대미문의 흥행을 하면서 로컬영화 시장은 급성장했다.
2017년에는 <사탄의 숭배자(Pengabdi
Setan)>가 420만 명, <와르꼽 DKI의 재탄생> 속편이
400만 명, <사랑의 규칙 2>가 280만 명 관객을 각각 기록하면서 과거엔 엄청난 대박처럼 보였던 백만 관객이란 수치는 이제 ‘밋밋한 중박’ 정도로 느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인도네시아 로컬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종식과 함께 더욱 크게 도약하는데 그 중심에는
1,000만 관객을 들인 <무용수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KKN Di Desa Penari)>(2022)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초 B급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조금
달라(Agak Laen)>이 돌풍을 일으키며 910만
명까지 관객들을 불러들이며 <무용수마을~>의 기록을
거의 깰 뻔했다.
2023년 100만 명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20편이나 나오며 5,400만 관객이 로컬영화를 보았는데 2024년에는 900만 관객 영화 한 편, 500만 관객 한 편, 400만 관객 네 편이 선두에서 로컬영화산업을 힘차게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100만 관객 이상 영화도 9월말 기준 13편을 기록 중이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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