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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만화기업 부미랑잇 코믹스, 웹툰 플랫폼 개발

배동선 

인도네시아에서도 웹툰이나 종이만화책 스캔본을 읽을 수 있는 만화읽기 플랫폼들이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대표 만화기업 부미랑잇(Bumilangit)도 BLX 회사와 협력하여 로컬 만화제작자들이 각자의 작품을 올려놓을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 6월 23일 중부 자카르타 소재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코믹콘 2023(Indonesia Comic Con 2023) 행사 당시 인터뷰한 부미랑잇의 이스 유니아르토(Is Yuniarto) 이사는 당시 해당 플랫폼의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부미랑잇의 자체 콘텐츠만 업로드된 상태지만 이후엔 로컬 만화가들에이 자신들의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이미 1년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아직은 시운전 단계다. 부미랑잇 홈페이지의 코믹 디지털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미 여러 편의 만화들이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 콘텐츠들은 2만 루피아(약 1,650원)에서 6만 루피아(약 4,965원) 정도로 전자책 가격에 준하는데 무료 샘플 버튼을 눌러 내용 일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무료로 공개된 페이지도 일부 있다.

부미랑잇 해당 페이지의 만화 표지를 클릭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로 곧바로 전환되어 구매와 만화읽기는 구글플레이에서 하게 된다.

▲구글플레이 사이트로 전환 

만화의 작화 방식은 웹툰에 점차 최적화되어 가고 있지만 화면구성은 종이책 출판을 의식해 여전히 종이책 포맷에 맞춰져 있다.

이 만화읽기 플랫폼은 부미랑잇의 콘텐츠를 사용하지만 부미랑잇과는 별도 법인인 부미랑잇 디지털 메디아타마(Bumilangit Digital Mediatama)가 운영한다.

한편 부미랑잇 코믹스는 올해 고담(Godam) 시리즈의 완결편인 ‘고담: 흑과 백’(Godam: Putih Hitam)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패트리엇 만화(komik Patriot)도 새 표지를 입혀 재출간했다. ‘패트리엇’에서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수퍼히어로들이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데 말하자면 MCU의 영화 <어벤저스>와 같은 성격이다.

이들 두 편도 부미랑잇 코믹 디지털 페이지에 등재되어 있다.

▲‘고담: 흑과 백’(왼쪽)과 패트리엇 

부미랑잇 엔터테인먼트 코포라(PT Bumilangit Entertainment Corpora)를 통해 지난 6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출판된 1,200편 이상의 로컬 수퍼히어로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고 있는 부미랑잇은 실제로 MCU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래서 부미랑잇 시네마 유니버스(Bumilangit Sinema Cenema Uniberse)를 구축해 2019년 첫 영화 <군달라(Gundala)>를 시작으로 2022년 <스리아시(Sri Asih), 2023년 <피르고와 스파클링스(Virgo and the Sparklings)>를 내놓았고 네 번째 영화로 또 다른 수퍼히어로 고담이 등장하는 영화의 쿠키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직전 개봉한 <피르고와 스파클링스>가 흥행에서 폭망하여 이후 후속편 제작에 끼칠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태다.

▲부미랑잇 수퍼히어로 영화 개봉작 포스터들 

현재 부미랑잇은 영화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만화 출판물(종이책 및 전자책), 라이선싱 및 굿즈 제작, 등장 캐릭터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등을 포함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에 설립된 부미랑잇은 로컬 수퍼히어로들의 만화들을 한 곳에 모았다. 하스미(Hasmi) 작가의 군달라, 가네스 TH(Ganes TH) 작가의 ‘귀신동굴의 맹인’(Si Buta Dari Gua Hantu) RA 코사시 작가의 스리아시, 얀 민타라가(Jan Mintaraga) 작가 작품 속 수퍼히러오 피르고인 티라(Tira), 만(Man) 작가의 만달라(Mandala) 등 대표적인 로컬 수퍼히어로 만화들을 한 곳에 모았다.

▲인도네시아 로컬 수퍼 히어로 만화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