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란 2023년 첫 한국 영화 리메이크 <스캔들 메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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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 한국영화 리메이크 <스캔들 메이커스>
배동선 작가
2023년 1월
19일 부터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MD 픽쳐스, 다뿌르 필름(Dapur Film)의 <스캔들 메이커스(Scandal Makers)>는 2008년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 인도네시아 리메이크작이다.
라디오 아나운서이자 유명인사인 오스카르(Oskar)에게 자신이 딸이라고 주장하는 카린(Karin)과 그녀의 아들 금빠(Gempa)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대체로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
오스카르에게 숨겨둔 딸과 손자까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의 전성기는 여지없이 종지부를 찍고 인기는 땅속으로 곤두박질을 칠 터다. 그래서 손자 이름이 금빠인가보다. Gempa는 인도네시아인어도 ‘지진’이란 뜻이다.
원작의 남현수(차태현)인 오스카르 역의 피노 G 바스티안(Veno Giovanni Bastian)은 1982년생으로 다수의 정극,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들은 2016년 최고 흥행성적을 낸 <와르꼽 DKI 재탄생: 장끄릭 보스 1편(Warkop DKI Reborn: Jangkrik Boss Part 1)>과 2022년 586만 명의 관객을 모아 로컬흥행 3위를 기록한 <7번 방의 선물> 리메이크 등이 있다. 그가
<과속스캔들> 리메이크의 주연을 맡게 된 것은 전작 <7번 방~> 성공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2004년부터 시작된 그의 영화배우 커리어엔 인도네시아 배우들 사이에 흔하디
흔한 호러영화가 단 한 편도 없다가 최근 호러영화 대세로 돌아선 인도네시아 영화계의 분위기에 굴복한 듯 인도네시아판 퇴마사 콘스탄틴 비슷한 <코드랏(Qodrat)>(2022), 벼락부자가 흑마술사와
싸우는 <기적의 아기(Bayi Ajaib)>(2023)같은
호러영화에도 얼굴을 비쳤다.
현재 <기적의 아기>는 2023년 3월 현재 43만 관객으로 흥행 4위, <코드랏>은 176만 명의 관객으로 2022년 흥행 10위를 기록했지만 하나같이 시나리오가 허접하기 짝이 없어 해당 영화를 안 본 새 눈을 사고 싶게 만든다. 피노 정도 되는 배우가 왜 저런 영화들을 찍었을까?
박보영 역인 카린을 연기한 베비 짜비나(Beby Tsabina)는 아쩨 출신 2002년생 여배우로 2017년
<디어 나단(Dear Nathan)>이란 영화로 그 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코미디 영화 <신호가 안잡혀(Susah Sinyal)>가 217만 명 관객이 들며 선전했다. 이후 10여편의 영화에 줄곧 출연해 왔지만 2020년 이후 대부분 OTT 오리지널 작품들이어서 관객 집계가 없었고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이렇다한 히트작도 없었는데 이번 <스캔들 메이커스>도 프라임비디오 오리지널 작품이다.
▲<스캔들 메이커스>출연진. 왼쪽부터 피노 바스티안, 자렛 알리, 베비 짜비나
작년 <7번 방의 선물>이 대박을
터뜨린 후 한국 영화 리메이크가 줄을 이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미 오래 전 제작 발표가 되었던 <헬로 고스트> 리메이크보다 <스캔들 메이커스>가 먼저 나온 것은 조금 의외였다.
어쨌든 원작 <과속스캔들>이 나온지도
어언 15년 전.
원작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할 시기에 잘 안 들리는 인도네시어에 난해한 영어 자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 전혀 새로운 감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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