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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2022년 조명받지 못한 한국영화 리메이크: <엽기적인 그녀>와 <소녀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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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67회 작성일 202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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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조명받지 못한 한국영화 리메이크: <엽기적인 그녀>와 <소녀괴담>


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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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영화 리메이크: 왼쪽부터 <7번방의 선물>, <모두 죽어 마땅해>, <엽기적인 그녀> 


2022
년에는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가 초대박을 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소녀괴담>(2014)의 리메이크 <모두 죽어 마땅해(Kalian Pantas Mati)>처럼 소리없이 만들어져 별로 흥행하지 못하고 스크린에서 내려간 작품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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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괴담>은 한국에서도 그리 흥행하지 못했으니 그렇다고 쳐도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My Sassy Girl>조차 전혀 관객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사뭇 충격적인 일이다.

물론 원작영화가 2001년 작이어서 너무 오래되었다거나 별도의 홍보 없이는 인도네시아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으리란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딜란> 3부작을 내리 흥행시킨 파자르 부스토미(Fajar Bustomi) 감독이 연출했고 흥행작을 많이 낸 것으로 유명한 팔콘 픽쳐스(Falcon Pictures) 작품이어서 오히려 의외의 결과다.

인도네시아 스크린에서는 2022 6월에 개봉되었고 프라임비디오에서는 2023 4월에 프리미어 스트리밍 되었다. 개봉 당시 13세 이상 관람가였는데도 겨우 15만 명 남짓 관객이 들었다. 명백히 손익분기점에 전혀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원작 차태현 역에는 기안(Gian)이란 극중 남주인공엔 제프리 니콜(Jefri Nichol), 전지현 역인 시시(Sisi)는 띠아라 안디니(Tiara Andini)가 분했다.

개봉 당일 CGV 플래그쉽스토어인 그랜드인도네시아 상영관엔 나름 신경을 쓴 홍보물들이 설치되었지만 원작의 내용을 이미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처음 접하는 2020년대의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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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월 개봉 당시 CGV 그랜드 인도네시아점에 설치된 홍보물


영화 기사들의 평들은 그럴 듯하게 포장해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중엔대중교통, 특히 열차 이용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비주얼이란 코멘트가 달리기도 했다. 혹평보다 더한 코멘트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잘 나가는 영화제작사 중 하나인 팔콘 픽쳐스와 대세 감독인 파자르 부스토미에 대해서는 딱히 덧붙일 코멘트가 없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정도?

1999
년생 제프리 니콜은 2017년에 영화에 데뷔해 이제 7년 차에 접어드는데 벌써 스무 편도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공포영화 <자일랑꿍(Jailangkung)>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가수 겸 배우 2001년생 띠아나 안디니는 2019-2010년 기간 동안 진행된 인도네시아 아이돌(Indonesia Idol) 10회 대회 결승까지 오르며 가수로 데뷔했고 <My Sassy Girl>이 그녀의 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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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니콜(왼쪽)과 띠아라 안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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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죽어 마땅해>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들은 2022 9월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의 성공에 완전히 가려져버린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부족한 것이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8
년의 여고괴담 리메이크 <적막(Sunyi)>도 그리 성공하지 못했던 점에서 비슷한 고등학교 배경의 호러 영화 <모두 죽어 마땅해>가 고전한 것은 선례가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My Sassy Girl>은 최고의 영화제작사가 최고의 감독을 동원했음에도 <모두 죽어 마땅해>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은 기획부터 연출, 마케팅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밖에는 달리 말하기 힘들다.

2023
년에는 1월에 프라임비디오에서 <과속스캔들> 리메이크 <스캔들 메이커스(Scandal Makers)>를 프리미어 스트리밍한 데 이어 5 11일에 <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가 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2021
년 제작 발표 이후 오래 기다린 만큼 <헬로우 고스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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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년 개봉 한국영화의 인도네시아 리메이크, 특히 매우 모호해진 <헬로우 고스트> 새 포스터


PS.
하지만 트레일러는 충분히 흥미로운 편


*배동선 작가

- 2018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 2019년 소설 '막스 하벨라르' 공동 번역

- 2022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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