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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9,422회 작성일 202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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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와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 그리고 디지털변환
 
백세현 / (주) Pygmalion Global 대표
 
 
코비드19라는 거대한 태풍에 휘날리는 스타트업들 중소기업들
 
켄(Ken)은 인도네시아 최초 IT전문인력 헤드헌터 스타트업  대표다. 20대초반의 여성으로서 인도네시아에 IT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IT전문인력들과 이들을 찾는 회사들을 연결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이내 인도네시아 최초 IT전문인력과 회사를 중매해주는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잘 해내왔다. 다양한 상도 받았고 2018년에는 한국에서 개최한 국제 스타트업 피칭대회에서 2등을 하기도 하였다.
 
<켄 라트리 이스와리 대표>
 
그런데 올해 코비드19이라는 폭풍후 속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코비드19이라는 복병때문에 회사들이 인력들을 내보내고 있고 고용을 할 계획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회사들이 코비드19때문에 온라인 혹은 디지털 변환에 내몰리고 있다고 할 정도다. 더 많은 회사들이 IT인력들을 찾고 하루빨리 디지털 변환을 이뤄야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켄의 설명이다.
 “코비드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스타트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의외로 IT인력들이 회사에서 내몰리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 했다.
 
 
 
코비드19로 인해 투자사들도 투자를 줄이고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하기로 했던 투자사들도 투자를 취소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스타트업들은 사업확장을 줄이고 무급휴가 등에 의존하여 생존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어느 나라나 비슷한 사정이겠지만 인도네시아에도 관광업 및 레져, 항공, 교통(특히 고젝이나 그랩과 같은 차량공유서비스), 레스토랑 및 주점, 피어투피어(peer-to-peer) 대출 관련 분야 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수많은 분야의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켄은 코비드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스타트업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계 및 투자사 그리고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토로했다.
 
코비드19라는 거대한 태풍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 기회를 보는 스타트업
 
코비드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폭증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및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한국은 그래도 상황이 많이 나아져가고 있어서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를 하는 중이지만 한국만큼 의료시스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던 수많은 나라들이 지금도 재택근무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미 다양한 업무 스타일을 시행해온 스타트업들은 다행히도 금번 코비드19로 인한 타격이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인 기업가로서 태국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오미세 홀딩스’(올해 4월 30일 기준으로 회사명을 ‘오미세홀딩스’에서 ‘싱카(synqa)’로 변경)을 2013년에 창업한  ‘준 하세가와’대표는 코비드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업무가 전혀 생소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결제시스템을 사업아이템으로 하는 스타트업 ‘오미세(Omise)’와 블록체인 기반의POS플랫폼을 제공하는 ‘오미세고(OmiseGo)’를 이끌고 있는 준 하세가와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국가의 인력들을 고용하여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최근 사태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나 혹은 타국에 있는 인력들을 고용하여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생산성 및 효율성, 효과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걱정한다. 하지만 다양한 툴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결과 및 성과 위주로 일을 하게 되면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미 다년간 경험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들이 원격근무를 택하고 완전한 디지털 변환을 통해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금번 코비드19 사태는 좋든 싫든 무조건 이러한 디지털 변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 변환을 이미 경험하고 있고 이에 익숙해져가는 이들은 이게 생산성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캐쉬리스 사회(cashless society)를 얘기해온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고심도 하고 꺼려하기도 했고 주저하기도 했지만 금번 코비드19로 인해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하다보면 일본이나 태국처럼 아직도 현금을 선호하는 사회에서조차도 비접촉 결제에 대해 관심을 더 갖기 시작했다”면서 “금번 상황으로 인해 다양한 비대면 결제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즉 어려운 상황이 사세 확장 및 다양한 미래에 대한 전략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비드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도장 문화로 인해 재택근무 기간 중에도 회사 직인을 실제로 날인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코비드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통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디지털 서명 및 디지털 변환을 가속화해야한다는 의식이 늘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적 기회를 다양한 시점에서 잡아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필자와 줌(zoom)으로 화상 인터뷰 중인 준 하세가와 대표>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스타트업으로서 그리고 기업가로서 위기 속에 주저 앉지 말고 도리어 기존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재고와 그리고 실질적으로 자신의 기업이 사회에 전달하는 가치 등에 대해 성찰하면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미래에 대한 전략 수립 및 비전을 설정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비드19사태를 통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
 
켄(Ken)은 코비드 19 상황 속에서 오히려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고 했다. 코비드19 테스트키트를 만드는 ‘누산틱(Nusantic)’이라든가 의사와 환자를 연결시켜주는 앱 스타트업들 ‘클릭닥터(Klikdokter)’와 ‘할로닥(Halodoc)’들이다. 직접 병원을 가기가 어렵다보니 원격진료 등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장의 이유가 되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의 유니콘 스타트업들 ‘부카라팍(Bukalapak)’과 ‘토코피디아(Tokopedia)’는 매출 등이 급증했다.
 
이외에도 농부들과 직거래가 가능토록 해주는 ‘타니허브(Tanihub)’라든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디지털 결제시스템인 오포(OVO), 고페이(Gopay)등도 코비드19 사태 가운데 이전보다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도 급성장 중이며 사아스(SAAS – software-as-a-service)도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를 관리해주는 기업들도 초고속 성장 중이다. 이를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아니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디지털시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될지가 확인된 만큼 이에 맞춰 지금까지늦춰온 디지털 변환에 기업들은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에 인수합병된 가상현실(VR) 기업인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 서동일 대표는 코비드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더 이상 이러한 테크 흐름과 디지털 변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코비드19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화상회의, 디지털 경험 등을 거치는 중이고 디지털변환이나 디지털 경험에 거부감이 있고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일을 해야한다고 믿었던 많은 이들도 몇 개월간 코비드19로 인해 사용 가능한 모든 디지털 플랫폼들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이제 이전의 올드노멀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고 이대로 뉴노멀을 안고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서동일 오큘러스 공동창업자>
 
디지털변환이나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가 나온 지는 수십 년이지만 그 가운데도 전통적인 방식이 더 낫다고 믿고 있던 이들이 많았던 것이 금번 코비드19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를 빨리 읽어내고 자신의 비즈니스 전환에 반영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서 대표는 전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20년 1분기 동안에만 약 천육백만 명의 신규가입자가 생겼을 정도이다. 하루 줌 사용자가 2억 명이 될 정도라고 하니 코비드19로 인해 하룻밤 만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상회의 및 온라인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밖에 없다는 영화같은 상황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다. 아무래도 디지털변환을 이미 거친 회사들은  타격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서 대표는 금번 코비드19를 통한 세계적 변화를 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잘 될 것 같은 사업거리도 의미가 있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적 기회를 발굴하려면 싫든 좋은 글로벌 테크 흐름을 반드시 체크하면서 이를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코비드19 상황 속에서 헬스케어와 교육부문 등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많은 분야가 디지털로 가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던 중 코비드19로 인해 디지털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서 대표는 여행이나 야외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콘텐츠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며 또다시 VR/AR이 주목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한다. 빌게이츠도 강조했듯이 기업들은 이번에 실제 경험한 것 중 하나가 시간을 들여 미팅하려고 굳이 해외 현지까지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아도 화상미팅 등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 또한 VR/AR기술에 대한 활용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한 사업적 기회들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서 대표는 말한다.
 
화상회의가 갖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밀 작업이나 함께 사물을 보면서 해야하는 미팅일수록 이런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미 포드나 맥라렌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VR/AR기술을 적극 활용 중이며 교육분야 등에서도 단순 화상방식이 아닌 가상현실테크를 활용할 경우 경험 정도가 몇 배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많은 기업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꼭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가치전달(value proposition)과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사업 방향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해도 결국 고객들이 기억할 것은 당신의 사업 아이템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받게 되는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코비드19 기간 동안 타격을 받은 분야들을 보면 그들이 뭔가를 잘못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옮겨갈 미래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온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금번 상황이 호재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 특히 오랫동안 온라인 서비스나 온라인화를 하고 디지털 변환을 일군 기업들에게는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디지털 변환 중 기억해야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세계굴지의 한국 유무선장비 개발 회사 ‘쏠리드’의 IoMT사업실 상무 ‘므린모이(Mrinmoy)’ (인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지나치게 기술 자체에만 빠지다보면 비즈니스 모델이나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 등한시 할 수 있다. 마치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기술자체(블록체인도 마찬가지)를 도구로 보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사업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질 것인가를 잘 분별해야 한다. 안 그러면 주객이 전도되어 결국 디지털변환도 실패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뉴노멀의 시대가 본격화되가고 있다.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사업적 기회 포착, 그리고 디지털변환 및 비즈니스 가치와 모델 등에 대한 재점검이 중요한 시기이다.
 
 < 쏠리드의 므린모이 (Mrinmoy)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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