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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무당 점괘에 따라 손님 그릇에 몰래 침 뱉은 바소 쭈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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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0,016회 작성일 202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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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점괘에 따라 손님 그릇에 몰래 침 뱉은 바소 쭈안키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인도네시아 신문에 가끔 이런 기사가 실리는 것은 좀 놀라운 일이다.
이슬람의 기치를 높이 휘날리는 인도네시아의 일상에 흑마술과 주술이 얼마나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가는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선 ‘바소 쭈앙키’(bakso cuanki)라 하면 cari uang jalan kaki 즉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며 바소를 팔아 생계를 잇는 사람’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한편 바소(Baso, 또는 Bakso는 인도네시아식 미트볼로 대표적인 거리음식이다. 특제 삼발로 새빨갛게 물들여 먹는…., 벌써 군침이 돈다.^^.
 
서부 자바의 남부 머루야 지역(자카르타에서 땅거랑 가는 길목, 끄도야 Kedoya 막 지난 지역)의 유니레버 주택지에 그로박(grobak- 음식과 조리기구를 담은 폭이 좁은 상자 형태의 트롤리)를 끌고 바소를 팔러 들어간 남자가 고객에게 제공할 음식접시에 침을 뱉는 장면이 개인주택 CCTV에 잡혀 유튜브에서 난리가 나고 경찰까지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바소를 주문하고 집안에서 기다리던 힉마라는 이름의 고객이 마침 집에 달린 CCTV를 통해 바소 쭈안키가 바소 그릇에 침을 뱉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힉마는 바소 쭈안키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돈을 지불하고 그릇을 들였지만 내용물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고 바소 쭈안키는 다른 집들을 들르며 바소를 팔았다. 힉마는 그게 처음 그에게서 바소를 산 것이지만 동네 사람들 중엔 단골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그 바소 쭈안키의 원래 이름은 아는 이가 없었다.
이웃들에게 경계하라며 힉마가 보내준 CCTV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대대적인 반향을 일으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도 수사에 나서 WS로 이니셜만 확인된 바소 쭈안키를 6월 25일 체포해 끔방안 지구대에서 사건을 조사했고 잠시 풀어주었다가 6월 26일 다시 잡아들여 조사를 계속했다. 거물들에겐 손도 대지 못하면서 민초들을 쉽게 잡아들이는 건 어느나라나 비슷한 듯하다.

6월 26일 경찰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처음엔 냄새를 맡았을 뿐이라고 주장하던 WS가 결국 그릇에 침을 뱉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되고 있지만 정작 바소를 산 피해자 측이 아직 정식 고소고발한 것은 아니다.

21세의 WS는 가룻군 싱가빠르나(Singaparna) 지역의 한 두꾼으로부터 바소그릇에 침을 바르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점괘를 받아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꼼빠스 기사에서는 J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이 두꾼은 그 지역에서 꽤 이름이 알려졌다고 하는데 두꾼이란 무당과 비슷한 위상이다. 물론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의 무당은 대체로 몸주(귀신)의 뜻에 따르는 입장이지만 인도네시아의 두꾼들은 특정 술법을 통해 귀신을 부리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자카르타 주변에선 서부자바의 찌레본, 인드라마유 등이 블랙매직을 사용하는 두꾼들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며 가룻도 그런 지역 중 하나다. WS는 그런 점괘를 일주일 전에 받아 이제 막 써먹기 시작하던 차였다고 변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부 자카르타 경찰청에 보고된 상황이지만 고소고발인 없는 상태이므로 WS는 훈방처리될 것이라고 한다.

이건 비단 길거리음식만의 문제, 위생문제만이 아니다.
시내 고층건물에서 근무하는 대기업들, 해외기업 지점들에서도 환한 미소를 띈 예쁜 여직원이 한국인 이사 책상 위에 올려 놓는 커피엔 아무런 주술도 걸려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광산에 다니는 이들은 왜 거래처가 주는 음료수를 절대 마시지 말라는 지침을 받곤 하는 것일까?

자료: 2020년 6월 27일 일간꼼빠스
https://megapolitan.kompas.com/read/2020/06/27/12172351/heboh-bakso-cuanki-diludahi-supaya-laris-penjual-mengaku-disuruh-dukun?page=all#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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