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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인격을 갖춘 비즈니스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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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553회 작성일 2019-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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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을 갖춘 비즈니스를 하자
 
백세현 대표 / Pygmalion Global
 
 
 
- 우리보다 좀 못 사는 나라라고 대놓고 무시하나
 
최근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한 한국인 기업가가 페이스북에 “한국인의 추태’의 예시로 몇 가지를 올리자 순식간에 공유 및 좋아요가 팍팍 늘었다.공감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몇 년간 소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들’에서 한국 기업들을 겪어본 이들은 곧바로 ‘맞아,맞아’ 하며 무릎을 칠만한 내용들이었다.대략적인 내용은 돼지사료처럼 뿌리는 팁이라든가 현지 가이드들에게 던지는 매너없는 반말, 그리고 베트남 여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성희롱 등이었다. 그런데 당연히 이런 것이 베트남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 적지 않은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해외, 특히 한국보다 좀 못 산다 싶은 국가에 가면 보이는 추태들이있다. 인도네시아에 다녀간 한국인 관계자들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이제까지 약 60개 해외 국가에서 다녀보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는 비단 한국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가령 태국의 푸켓에 가서 휴양을 소위 ‘더 잘 사는 나라’에서 오는 서양인들도 참 추태를 많이 보인다. 그래서 몇 가지 언급할 내용이 한국인만의 고유한 추태라고 단정하거나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다. 1980년대 일본도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성 관광 등 추태를 부려 동남아에서 욕을 들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는 했다. 태국 방콕 특정 구역에는 가면 일본인지 태국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일본인들 대상 주점들도 잔뜩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다른 나라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시 이러한 추태들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뒷통수를 치고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의식을 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랄까 이런 것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는 것 같다. 일단 현지에 와서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안하무인이 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늘 입에 붙어있는 말들이 ‘와,엄청 싸네(별거 아니네)’와 ‘여기 애들에게는 큰 돈이니까 뭐…’라는 식이다. 한국보다 물가가 더 싼 것이나 혹은 인건비 싼 것에 대한 언급 정도야 당연히 상관없지만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기본적인 존중감조차 갖지 않으며 방약무인할 때부터가 정말 추해지는 것 같다. 이는인격의 기본 자체를 갖추지 못한 것이 해외 나와서 두드러지게 되나 싶다. 돈으로 모든 가치를 재는 가치관이 해외에 나와서도 그대로 작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다보면 현지인들을 대할 때도 기본적인 존중감보다는 막말이나 무심결에 상처 주는 행동들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저급한 인격으로 인해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고 행동을 한다. 인도네시아의 명망높고 존경받는 한 현지 기업 회장님을 한국 기업가 중 한 명에게 소개하자 나이 70이 넘는 분과 얘기를 하면서 어깨를 툭툭 친다든가 영어를 할 때도 비언어인 제스쳐나 몸짓, 시선 등이 중요한데 누가 봐도 너무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소개한 것이 민망할 정도였다. 보다보면 어떻게 저렇게 행동을 하고 처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황당할 때가 적지 않다.
그렇게 하다보면 사실상 현지에서 사업을 할 때 쉬울까. 자신도 모르게 원한을 사고 있고 비웃음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걸로 보일 정도이다.
 
그리고 꼭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지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인 것 같다. 권리 의식이 약하거나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다보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현지 여성들이 잘 모르는 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말 낯 간지러운 것은,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 소위 ‘한류’의 영향에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을 엄청 좋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것을 도리어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권리 의식이 약하거나 잘 모르는 것을 악용하여 자꾸 몸을 스친다던가 쩍벌남을 한다든가 번호를 따서 데리고 놀려고 한다든가 등등 보기 민망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을 어디 유흥가에서 하고 있는 추태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사무를 보는 현지 여성들에게도 함부로 성희롱을 해대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호감을 악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시 다녀가는 이들 중에 분명 현지 시장 조사 내지 탐방을 목적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밤이면 어딘가로 사라진다든가 머무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현지 일반 여성들을 조금이라도 데리고 놀려고 하는 천박한 모습들을 몇 번 보게 되었다. 혹은 기본적인 예의 자체를 갖추지 않고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하여 한국적인 분위기를 이용하여 현지인들을 현혹하려고 하는 시도들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고 인간의 가치를 금전으로 평가하고 힘이 있으면 힘 없는 이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마인드들로 권리 의식이 낮은 사회에 가서 함부로 대하는 것이 눈에 보여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돈이면 무조건 다 벌벌 긴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바닥이 다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 인격 함량 부재라는 것과 같은 인격체끼리 이럴 수 있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무례한 행동들이 과연 현지에서 사업을 해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대략 예상할 수 있다. 돈 싸들고 와서 사업하겠다는데 현지인들을 함부로 대하든 말든 돈이 필요하니 받아들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정이 안 좋아지고 원활한 사업이 될 리 만무하다. 그렇게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굳이 주지 않고 열심히 사업을 진행해도 성공할지 불투명한데 설상가상이라고나 할까. 단기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만 궁극에 가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리가 만무하다.
 
사업을 해 나감에 있어서 정서적인 부분이라든가 현지인들의 반감 등도 고려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추태를 벌이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현지에서 사업을 해나가는 이들 뿐만 아니라 잠시 다녀가는 이들이 다시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함부로 하고 가는 이들이 있는데 이미지 다 망치고 현지에서 어렵게 쌓은 인간적 사업 관계들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류의 인기라든가 한국 경제적 위상,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의 정부나 주요인사들이 존경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이런 국가 브랜드로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들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런 마인드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현지 시장 진출시 실패 사례를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시장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가서 한류로 빚어진 이미지를 활용하여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모습들을 보면서 현지 유수 기업 관계자들은 뒤에서 사실상 조소하고 있다. 현지화를 해나가면서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아니라 돈 싸들고 와서 막 뿌리면서 현지인들이 한류 좋아하니까 무조건 사업이 잘 될 것이라는 착각들을 많이 한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나가면서 단기적 이익만을 쫓다보니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단순히 한국인들의 성격이 급해서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지 못해서인 것이다. 예산을 아무리 많이 갖고 들어와도 소용없고 현지 파트너사들의 마음 조차도 잡기는 커녕 도리어 관계만 다 망치고 정리해서 떠나기 바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많다.
 
작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몇 가지 프로젝트들을 생각해보면 낯이 뜨거워진다. 대체로 진지하고 진솔하고 성실한 한국 기업인들이지만 그 가운데 ‘썩은 사과’가 있게 마련이랄까. 오자마자 현지 여성 직원에게 농을 건다든가 우리가 프로젝트비용 대고 진행하는 거니까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라고 윽박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현지 파트너사들을 소개해주고나면 사업에는 관심 없고 놀러다니기 바쁘고 퇴폐 마사지숍을 찾아 밤에 나가 돌아다니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모두가 결국 누가 돈을 더 갖고 있고 누가 힘이 있느냐의 문제인것 같다.
 
이런 일은 단순히 인도네시아로 한국인들을 모시고 왔을 때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현지 관계자들을 한국 이벤트 등에 초대해보면 흔히 듣는 이야기가 초청을 받아 너무 영광이고 기쁘지만 이벤트가 너무 한국인들 위주로만 되어 있다는 피드백도 없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기분만 나빠하고 마음을 열고 들어주지를 않는다. 가령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고집하고 통역기를 들으라고 한다든가(실제로는 영어들을 할 수 있는 한국인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등 말이다. 그런데 초청해 줬으면 감지덕지하라는 것이다. 그런 태도에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 ,실제로는 안 오겠다고 최종 통보해 온 경우도 있어서 참 부끄러웠을 때가 있었다.
 
물론 현지인들이 모두 다 천사이면서 피해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지인들도 불나방이 불속으로 뛰어들듯 한국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들러붙고 혹은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든가 프로젝트시 과다하게 청구해온 경우도 적지 않다. 외국인이기에 현지를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하는 현지인들도 워낙 많기에 모두를 천사로 그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무조건 한국인들을 가해자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할 도리는 하자는 것뿐이다.
 
권리 의식이 높은 선진국가들 혹은 한국보다 좀 잘 사는 나라에 가서는 통하지 않아서 하지 않을 언행들을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좀 못 사는 나라에 가서 함부로 하는 언행들을 삼가하면 좋겠다. 해외사업이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부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해외사업에 임하는 마음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예산 갖고 와서 현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어차피 내가 돈을 주는 거니까 시키는대로 다 하라는 태도나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다든가 큰소리로 모욕감을 주는 등의 언행들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또한 한국사회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습들 아닌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법이다. 부디 상도를 지키고 멀리 보고 갈 수 있는 사업 관계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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