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학생부 최우수상 (재인니상공회의소 회장상) / 조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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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9-11-05 16:17 조회 5,489 댓글 0본문
[제10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학생부 최우수상 (재인니상공회의소 회장상)
부겐빌레아
조유나(JIKS 11학년)
붓으로 봄을 써 내려 가요
붓을 닮은 꽃눈이 진 자리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피었어요
어머니의 손길을 기억해요
독감으로 앓아누운 밤, 성에 낀
창틀처럼 무겁게 들어 올린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당신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어머니
내 손 위에 포개진 꽃잎 같은 손
어머니의 살 내음을 생각해요
뽀얗게 삶은 수건을 곱게 접어
나무 선반 위에 올려놓은 날
향긋한 부겐빌레아꽃이 피었어요
붓을 닮은 꽃눈이 진 자리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피었어요
어머니의 손길을 기억해요
독감으로 앓아누운 밤, 성에 낀
창틀처럼 무겁게 들어 올린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당신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어머니
내 손 위에 포개진 꽃잎 같은 손
어머니의 살 내음을 생각해요
뽀얗게 삶은 수건을 곱게 접어
나무 선반 위에 올려놓은 날
향긋한 부겐빌레아꽃이 피었어요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에 본
부겐빌레아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나요
꽃의 분홍색 잎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래요
진짜 꽃은 그 속에 있는 작은 꽃이고
분홍잎이 작은 꽃을 보호한대요
부겐빌레아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나요
꽃의 분홍색 잎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래요
진짜 꽃은 그 속에 있는 작은 꽃이고
분홍잎이 작은 꽃을 보호한대요
어머니의 미소를 간직해요
감복숭아빛으로 물들다 떨어진
당신의 미소 한 장 주워서
나의 입술을 맞추지요
나는 문화미식가
/ 조유나(JIKS 11학년)
내 이름은 조유나, Yuna S Cho, 茂森結菜
일본의 오사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살며
방학 때마다 한국의 강릉에 가요
“어이쿠, 내 새끼”
한국에 가면 버선발로 맞아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운 날에는 미역국에 김치를 먹어요
점심에는친구들과 나시고랭을 먹으며 수다를 떨어요
저녁에는 소유 찍은 사시미와 미소시루를 먹는
나는 ‘한국일본인도네시아인’
한국에서도 외국인,
일본에서도 외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외국인이라고 불리는
나는 어쩌면 외계인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나는 흔들리지 않아요
누군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도
“곤니찌와”다가와도
“슬라맛 빠기” 말을 걸어도
웃으며 답할 수 있는 나는 문화미식가랍니다
[학생부 최우수상 조유나 수상소감]
나는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고마워요.”
“Trima Kasih.”
“Thank you!”
꼭두새벽부터 들려오는 아잔 소리에 담긴 의미와 히잡을 쓰는 이슬람 여인들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운 까닭도 최근에 학교 과제를 하며 알게 되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인도네시아의 매력에 대해 깨닫게 되며 “이 아름다운 땅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는 한국인이지만 인도네시아 땅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 사랑과 감사를 인도네시아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또 이 작품을 좋게 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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