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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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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8-10-25 19:17 조회 5,2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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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9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문학상 시상식
 
 
9회째를 맞이하는 한인니문화연구원 인터넷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0월 13일 토요일 끄망 리포몰에서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긴 시간동안 문학상 시상식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연구원의 힘과 저력이 느껴진다. 끄망몰 중앙 로비에서 진행된 이날 시상식과 축하공연은 상업적이기만 했던 무의미한 공간을 음악과 춤이 가득한 풍요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연뿐만 아니라 긴 로비를 가득채운 아름답고 독특한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술전시회에 온 듯 한 상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상식의 문을 활짝 열어준 오프닝 무대는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인 가믈란으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kalangkang“이라는 곡이었다. ‘아름다운 연주단’이라는 뜻을 가진 비낭킷 그룹이 이 곡을 연주해 주셨다. 가믈란은 무려 1800여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인도네시아 문화 예술의 자존심이자 신에게 닿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령한 의미를 품고 있는 악기라고 한다.
 
본격적인 인터넷 문학상 시상식에 앞서, 제2회 한글 에세이 대회 초대축하식이 진행되었다. 한국어과가 있는 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 우나스, 인도네시아 교육대학, 그리고 가자마다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회에 한국어를 배우고 사랑하는 많은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글을 보내왔다고 한다.
 
이 대회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한인니문화연구원, 코린도그룹과 엘지그룹이 후원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이시고 가자마다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계시는 양승윤 교수님께서 연구원에서 준비한 축하선물을 전달해 주셨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나라 Virlina Meyta Y. 꿈을 키워 주는 한국 드라마 Anastasia Hannas P. 인도네시아와 한국 ‘차이’ Puti Anggia S.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만한 이 세 작품이 영광의 순간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해마다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축하 공연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네덜란드 강점기 때 식민지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처참한 삶을, 글로써 세계에 알린 [막스 하벨라르]의 소설가, 물따뚤리의 삶을 기리고자 했다. 물따뚤리가 활동했던 반튼 주와 그 지역의 대표 종족인 바두이족을 초대함으로써 그 내용을 채웠다.
 
문학상 심사위원에는 채인숙 작가, 배동선 작가, 이덕주 평론가께서 수고해 주셨다. 시상은 장려상부터 시작되었다. 수상자(권혜준, 이아림, 조유리, 정찬용, 이향, 이정희, 이수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시상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시상을 인니 예술가들이 담당하는 것을 보며 이 공모전의 의미가 더 세심하게 느껴졌다.
 
사회를 맡은 채인숙 작가님은 수상작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겪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아름답고 분명하게 글로 표현해 주었다며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셔서 문학이 우리 삶에 던지는 깊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이어나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라고 독려해주셨다.
 
다음으로 비낭킷 그룹 축하공연이 다시 이어졌는데 Tari Walijamaliha 라는 춤이었다. 이는 아랍어로 ‘매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막스 하벨라르 소설 속 주인공이 탄생한 반튼 지역의 종교적인 전통춤으로 쾌활한 움직임을 통해 개방적이고 친절한 반튼 사람들의 매력을 잘 나타내는 춤이었다. 반튼은 농사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 바틱에도 농사를 짓는 장면이나 농사기구 혹은 곡식창고가 문양으로 등장하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상자들의 상품 속에 반튼의 바틱을 준비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진행된 특별상은 인도네시아 예술단체에서 이번 인터넷 문학상의 취지에 공감하고 인도네시아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상이었다. 연구원이 인도네시아 문화 예술인들과의 교류하고, 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지하며 상생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예술가상은 이상원(까빨 아피), 김은정(복불복의 나라)께서 수상하셨고 시상에는 인도네시아 신화를 독특하고 아름다운 도예로 빚어내시는 도예가 위디얀또님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개방적인 갤러리 중의 하나로 한국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서온 끄망 에드윈 갤러리 대표 에드윈 라하르조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학생부 우수상은 김한글(아시안게임), 최인태(신은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 박주영(나의 계절 인도네시아)님이 수상했고 시상에는 물따뚤리 도서관의 우바이 관장님, 코이카 김송주 부소장님, 인문창작클럽의 부회장 배동선 작가가 수고해 주셨다.

일반부 우수상에 정윤희(나의 스승 앙끌롱), 박범진(한걸음 또 한걸음), 류제천(앙꼿에서 배우다), 시상에는 한인니문화연구원의 사공 경 원장님과 자카르타 통일위원회 한승도 위원장,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의 백우정 교장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최우수상은 학생부 유희수(고향을 찾아주세요), 일반부 이혜경(구눙 살락)님이 수상했고 시상에는 상공회의소 안창섭 부회장님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최인실 사무국장께서 수고해 주셨다. 한인회장님께서 다시 시상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이 수상이 끝나고 반튼주 아리아 비낭킷 그룹이 다시 한번 무대를 채웠다. Tari Al Madad라는 춤으로, 신실한 믿음을 가진 반튼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며 우리의 인생엔 많은 굴곡과 고난이 있겠지만, 언제나 선한 것을 위해 기도하면 신께서 우리를 축복하고 도와주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최우수 시상 후 연구원 소개가 있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323회의 문화탐방, 54회의 열린 강좌, 9회의 인터넷 문학상을 진행해왔다. 또한 서울대학교, 카톨릭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부산대학교,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 등과 MOU를 체결하고 함께 인도네시아 문화예술과 역사를 알리는 앞장 서 왔다. 한국에서 수많은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의 전시와 강좌를 이끌었고,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문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어서 바두이 족 예술단의 앙끌롱 부훈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두이 족은 원래 일체의 문명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연과 인간의 몸으로만 살아가는 종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앙끌롱 부훈은 바두이 족의 전통 앙끌롱 연주로 풍요로운 수확을 내려주는 농사의 여신인 데위 스리를 기리고 비옥한 땅을 내려달라고 신께 비는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상 시상이 이어졌다. 학생부 안세인(하루), 일반부 박준영(익숙한 모순과 낯선 모순)님이 수상하였고 시상자는 주인니대한민국 대사님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님이다. 최근 여러 가지 국내외 상황으로 자리에 직접 나오시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으나 대사관에서 직접 시상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대신 예총 박형동 회장과 박미례 여성회장께서 시상해 주셨다. 
 
이어지는 축하공연으로 서울예술대학교 예술단의 [논다논다논다] 공연이 이어졌다. 2층에서부터 길놀이를 시작해 끄망몰을 온통 사물놀이 가락으로 물들이며 놀이가 이어졌다. 짝짝 달라붙는 듯 한 경쾌한 가락도 가락이거니와 머리 위에서 춤추는 현란한 상모돌리기를 보면서 BTS와 Kpop의 피가 다른 데서 오지 않았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예술대학교는 2016년 1월 한인니문화연구원과 MOU를 맺은 이래 파라아시안게임에 초대받기까지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을 함께 하였다.

수상자, 시상자, 공연해 등 준비하고 관련된 모든 분들이 함께 무대로 올라와 오늘의 이 즐거운 페스티벌을 함께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주신 연구원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10회 20회 계속 이어나가면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귄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기를 함께 바라며 자리를 마무리 했다. 
 
* 후원: 재외동포재단, 한국문화원, 상공회의소, KOICA, PT. TAEWON INDONESIA, 자카르타경제신문, 문예총, 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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