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도네시아 생태이야기>대상 /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 한인니 문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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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문화 연구원 제1회 <인도네시아 생태이야기>대상 /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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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7,257회 작성일 2021-10-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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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인도네시아 생태이야기>대상 한-인니산림협력센터장상 (동시)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한예성(ACS Jakarta, 5학년)
 
 
보고르센툴 숲 속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아파트는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양산
바람 따라 춤추는 초록색 풍선 
 
‘마음씨 착한 동물들에게는 무료 분양’
집 없는 산새에게
보금자리를 나눠주는
소나무 아파트 분양사무소의
다람쥐 소장님
 
어느 날,
향기로운 소나무 아파트에
구렁이 도둑이 나타났다!
소나무 아파트에 둥지를 튼
끄나리* 부부
점박이 알 세 개를 노리는
욕심쟁이
 
솔방울 폭탄을 던져라.
뾰족뾰족 솔잎 화살을 쏴라.
혀를 날름거리는 악당에게서
산새 알을 지켜준
마음씨 좋은 이웃들
 
정겨운 노랫소리 번지는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Burung Kenari; 카나리아
 
 
보고르센툴생태교육숲
 
한예성(ACS Jakarta, G5)
 
 
주말마다
유쾌해지는 우리 가족
엄마는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아빠는 빨리 가자고 빵빵빵
형은 게임 얘기를 주절주절
정신이 하나도 없네
 
바람은 솔솔
요람처럼 흔들리는 차 안에서 
꾸벅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어느새 숲 어귀
 
땀 뻘뻘 흘리며
뱀 나올까 벌 나올까 벌벌 떨지만
인도네시아에 뱀이 많다는 건
뜬소문이었나
등산은 힘들다는 건
괜한 걱정이었나
 
소나무 위에서 짹짹대는 새소리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산 꼭대기에서 도시락을 먹고 나면
잠이 솔솔
 
이제 다시 밑으로 내려갈 시간
올라갈 때는 한 시간
내려갈 때는 사십칠 분
화끈거리던 발에
날개가 달렸네.
빨라지는 발걸음
 
집에 가서 엄마한테
발 마사지 해달라고 응석을 부리려 했는데
푹 쓰러진 엄마 발을 마사지해주는 
사이 좋은 형제
 
주말마다
고마운 자연 쉼터에서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유쾌한 등산
 
<수상소감 / 한예성(ACS Jakarta, 5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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