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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문화 연구원 [제 74회 열린강좌 후기]인도네시아 이슬람 문화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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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2,940회 작성일 2022-08-0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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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근 박사 
 
<KOTRA -한인니문화연구원 공동주최 제 74회 열린강좌 후기>

'인도네시아 이슬람 문화 들여다보기'
 
김현명 (BIPA 3, Universitas Indonesia)
 
 
인도네시아에 온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인도네시아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면, 아는게 없다. 아, 하나 있구나. 세노파티에 가면 짜장면도 있고, 삼겹살도 있고 심지어 추어탕까지 있다. 그것뿐이다. 나의 생활은 서울과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식당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장을 볼땐 한국 마트에서 한국 물건을 산다. 인도네시아 뉴스를 검색할 때는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한글로 “인도네시아”라고 검색하여 정보를 얻는다. 인도네시아 친구는 하나도 없다. 완벽한 ‘한국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22년 8월 4일 오후 3시 30분, 한인니문화연구원과 KOTRA가 공동 주최하는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강의는 정윤희 연구원 부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고 특이한 강사 소개가 이어졌다.
 
“20년전인 2002년, KBS NEWS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코란을 통해 훌륭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는 한국인 현지교수인 안선근 박사는 한국을 제대로 알릴뿐만 아니라 노사분쟁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자카르타경제신문에 게재된 안선근 박사에 관한 기사 한 부분을 읽었다. “안선근 박사는 IAIN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자카르타 소재 UIN와 UIA에 출강하며한국과 인도네시아 대학간 교류와 발전에 관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국회의장 자문역을 역임하였으며, 인도네시아 국회, 기업, 학생단체, 여성단체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펼치고 있다.”라고 강연자를 소개했다.

강연자인 안선근 박사(국립이슬람대학교 교수)의 말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것을 행복으로 여겨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어를 꼭 공부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더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아갈 수 있습니다.”라는 조언 후에 강연이 이어졌다.
 
KOTRA 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아세안 국가 중에 왜 인도네시아인가, 이슬람의 기초교리(5주 6신), 중동과 다른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시작, 이슬람을 통한 신생 뉴 비즈니스> 등에 관한 열띤 강연과 질문이 계속되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신자가 80%에 달하는 나라이긴 하나, 전세계 어디나 그렇듯 이곳에도 신앙심의 정도가 각자 다 다르고, 신실한 사람, 중간인 사람, 신앙심이 적은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정치와 입법부, 2024년 유력한 대선 후보자들, 그리고 인도네시아 경제권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에 대한 말씀도 해 주셨다. 그러면서 생각해볼 문제로, 화교들의 힘이 막강한데 ‘왜 한자를 공식문자로 채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몇 년 전,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 부족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선택하고 교육시킨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화교들은 막강한 힘을 자랑하면서도 중국어 한자를 공식 문자로 넣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부분이 인도네시아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함께, 침범하지 말아야 할 영역은 지켜주는 인도네시아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타문화를 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수많은 종족들이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 사는 나라, 인도네시아.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나를 포용하려고 하고 있는데, 나는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깨우침도 주는 강좌였다.
 
이번 강연을 듣고 나서, ‘한국인의 섬’ 속에 머물지 않고, 더 즐겁고 행복한 인도네시아에서의 삶을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더 많이 인도네시아를 느낄 수 있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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