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문화 연구원 제10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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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조인정 (연구원 팀장 / 아시아태평양연구회 국제교육정책박사과정(ATMA JAYA))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가장 깊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문학상 제10회 시상식이 11월 23일 갤러리 인도네시아 까야(Galeri Indonesia Kaya)에서 열렸다.
한인니문화연구원이 한국인들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 문학상은 어느덧 올해 제 10회를 맞이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벨라루스, 캄보디아, 모로코를 포함한 각국의 대사관과 마르따 띨라아르(Martha Tilaar)그룹대표, 그랜멜리아대표 등, 인도네시아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슬람문화단체 등 연구원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예술가, 그리고 중국 여성협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을 넘어 참석한 세계인 모두에게 한국-인도네시아 문화예술의 화합과 공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상식 1부는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로, 2부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었다.
짝사랑의 슬픔과 애틋함을 절규한 바탁지역 포크송 “Alsui Au“ 공연으로 시상식의 문은 활짝 열었고,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님의 축사와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님의 격려사에 이어 본격적인 수상자들이 시상을 하였다. 자카르타한국학교장, 코이카 인도네시아사무소장, 주아세안대표부에서도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셨다.
▲바탁지역 포크송 “Alsui Au“ 공연
약 150여 편의 공모작 중 일반부 12편, 학생부 13편이 심사위원 (최준 시인, 이덕주 문학평론가, 배동선 작가, 채인숙 시인)에 의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은 생활수기, 수필, 소설, 시로써 인도네시아에 살아가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했다.세계적 패션디자이너 하리 다르소노 (Harry Darsono), 만화예술가 밤비 밤방 구나완(Bambi Bambang Gunawan), 유화 화가 본단 수리아닝티아스 (Bondan Suryaningtyas), 브따위 문화단체, 물따뚤리 박물관, 위다얀또 갤러리, 에드윈 갤러리, 인한 친선협회가 시상자로 초청되어 수상작을 시상, 한국과 인도네시아 문화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고자 한 수상자들의 노력의 결실을 격려했다.
사업가는 세상을 한 발 앞서고, 시인은 세상을 두 발 앞선다는 말이 있듯 한인니문화연구원의 10년 시간의 꾸준한 헌신과 노력이 문학과 예술의 불모지인 인니한인사회에 뿌리를 심고 단단한 자리 매김을 하였다는 것을 이번 행사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공연 전부터 시상식장이 빽빽하게 가득 찼고 2시간의 공연 내내 여분으로 준비한 좌석까지 부족했는데, 이 또한 한인니문화연구원의 활동과 공헌이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세계 각국의 관심과 역량 있는 인도네시아분들의 관심이 주목된 시상식 사이사이에는 축하공연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전통 춤과 악기 연주가 번갈아 진행되어 한국– 인도네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꽃을 피웠다. 특히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은 한인무용단이 선보인 우아한 부채춤 춤사위와 국악사랑의 오묘한 대금ㅡ가야금 합주는 시상식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관객들은 무용단의 아름다운 표현을 카메라로 담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인무용단의 부채춤(좌) / 국악사랑(우)의 대금-가야금 합주
한편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로 지정된 수마트라 아체 (Ache) 가요(Gayo)족의 남성 무용수 9명이 악기 없이, ‘천개의 손’으로도 알려진 춤답게 손으로 손뼉과 가슴을 치는 사만춤 (Tari Saman)은 남성미와 박력이 넘치는 동작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바탁 민족이 환영의 의미를 담은 그들의 전통춤 또르또르 춤 (Tari Tor-Tor)를 경쾌한 장단에 맞춰 출 때에는 시상식에 참석한 모두가 무대 앞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고 즐겼다. 자바 가믈란과는 다르게 높고 가파른 음율의 가믈란, 수마트라의 유명한 접시춤과 혼성팀으로 이루어진 힘차고도 우아한 빠당 Galombang Pasambahan춤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2시간이 흘렀다.
▲수마트라 아쩨 가요 사만 춤
▲바딱 또르또르 춤 (좌) 접시춤(우)
▲ 빠당 Galombang Pasambahan춤
1부와 2부 시상식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공연예술단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관객들은 모두 화려한 문양과 색의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끄바야(kebaya)나 바틱(batik)을 입고 있었는데 모두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사랑해요”를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간 내게 있어 “한인니문화예술의 화합과 교류”란 문학, 공연예술에 직접적으로 참가한 이들에게 국한되어 일컬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인니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시상식장의 모든 이들에 의해 이행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현대적 감성에 녹아져 쓰인 글, 한국과 인도네시아 고유의 정서와 혼을 담은 전통 춤과 노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승화시킨 이 날의 시상식은 인도네시아에 한국을 심고, 한국에 인도네시아를 심는 화합의 장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한인니문화예술의 화합은 세계인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글로벌화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것이다.
이 날의 시상식은 자카르타 도심 고층 빌딩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문화예술교류 활성화에 앞장서온 한인니문화연구원을 향한 인니 교민사회 그리고 세계인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인니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지속적인 서포트가 한인니 예술화합이라는 꽃을 더 아름답게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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