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문화 연구원 [68회 열린강좌 후기] 여성연구자,선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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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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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8회 열린강좌 후기>
여성연구자,선을 넘다
“혼자 나와 있나요?”
책<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의 공동 저자인 엄은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지 조사를 위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할 때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위험을 걱정해주는 목소리자만 위험으로 다가오는 목소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엄 박사는 지난 22일 한인니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주최한 제68회 열린강좌에서 저자로 참여한 여성 현장연구 전문가들의 공저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를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책을 쓴 동기 ▲여성 해외지역 연구자의 경험은 어떻게 다른가. ▲‘아시아의 오늘을 연구한다’는 것의 의미 ▲여성들의 집단 글쓰기가 가진 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좌는 본 연구원 조연숙 특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책<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는 여성 연구자 12명이 온갖 사회적인 편견과 핸디캡, 그리고 “인생의 허들”을 뛰어넘으며 홍콩, 이란,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중국, 필리핀, 일본,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을 연구하는 “준비된” 지역연구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은 책이다.
7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를 꾸준히 방문해 연구하는 현장 연구자로서, 엄 박사는 "공부하는 여자들의 경험이 교민사회에서 오랜기간 누군가의 '배우자'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동포 여성들의 경험과도 겹치는 영역이 있음을 대화 중에 저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오늘을 연구한다는 의미의 한 예로 사회자 조연숙 연구원은 “고젝 대표에서 현재는 교육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인도네시아 청년 나딤 마까림이 생각났습니다. 기존 방식 교육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는 전망에 따른 인사였습니다. 그들이 만들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실 수 있나요”라며 아시아의 오늘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여성의 집단적 글쓰기에 대해, 엄 박사는 12명이 서로 쓴 글을 읽으며 나만 겪은 게 아니고 모두 겪었음을 확인하며 공감과 위로를 느꼈고 개인의 경험이 보편성을 갖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 이 책이 해외로 나가서 일하고 싶거나 지역연구를 하고 싶은 20~30대들에게 ‘인생의 허들(결혼,출산,육아 등)통과하는 법’이나 ‘연구 비법’으로 전수되어 그들에게 응원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지식을 우리가 책, 뉴스, 논문 등으로 접하기까지, 연구자들이 어떻게 첫발을 내딛고,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어려움을 이겨냈고, 어떤 연구를 하며 어떤 지식과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여성의 목소리로 남성 연구자들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여성들이 겪는 경험이어서, 연구자를 꿈꾸지 않아도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엄 박사는 현재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및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 연구원 객원연구원이기도하다. 엄 박사는 다국적기업에 의한 필리핀의 광산개발과 그에 저항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리/환경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엄 박사의 연구 주제는 동남아 환경문제, 도시화, 국제개발협력, 해외 한인기업과 한인사회 등이며, 주요 논문으로 “공정무역 생산자의 조직화와 국제적 관계망: 필리핀 마스코바도 생산자 조직을 사례로”, “메콩의 에너지 경관: 메콩 지역 수력 경로의 형성과 변화”, “재외동포의 사회운동과 정치적 역동: 416자카르타 촛불행동의 활동을 중심으로”(공저) 등이 있고,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말레이 세계로 간 한국 기업들』(공저), 『개발도상국과 국제개발』(공역), 『흑설탕이 아니라 마스코바도』 등이 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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