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IS, 필리핀 남부서 인니 동부로 세력확장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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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를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을 시도해 온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인도네시아 동부 오지를 새 거점으로 삼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3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칠레곤시(市)에서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하고 1명을 사살했다.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은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 나낭 코심으로 확인됐다. 역시 JAD 조직원인 수랴디 마수드는 생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심문한 결과 JAD가 필리핀 남부 이슬람 무장세력 '아부 사야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무장세력은 작년 7월 '동인도네시아 무자헤딘'(MIT)의 우두머리 산토소가 사살된 이후 활동이 크게 위축됐는데,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해외세력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마르티누스 시톰풀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수랴디 등은 필리핀 남부와 인접한 북부 말루쿠 할마헤라에 새 기지를 마련하고 (무장활동 거점이었던) 술라웨시 포소의 기존 기지를 옮기려 했다"고 말했다.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UI)의 테러 전문가인 리드완 하비브는 "할마헤라는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한 오지"라면서 "필리핀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에서 새 근거지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특성상 치안이 약한 만큼 필리핀 남부에서 화기와 탄약, 폭발물 등을 들여오기 쉽고 당국의 감시도 덜하다는 점에 주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수랴디는 필리핀 남부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2015년 말 귀국한 이후 필리핀 내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소총 17정과 권총 5정을 구매해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부는 민간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작년 1월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에 사용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필리핀 측과 공조해 양국 IS 추종세력의 연대를 차단할 계획이다. 시톰풀 대변인은 "필리핀 경찰에 이 문제를 알렸으며,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작년 6월 이슬람 반군 활동이 활발한 필리핀 남부를 '칼리프령'(Caliphate)으로 선언하는 내용의 21분짜리 동영상을 배포한 이후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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