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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동성애 혐오 정서 확산… 게이 141명 무더기 검거

사건∙사고 작성일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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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이 '게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혐의로 동성애자를 무더기로 체포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동성애 혐오 정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코코넛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고 유워노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지난 21일 밤 경찰이 성소수자 모임이 열린 수도 자카르타 북부의 한 사우나를 급습해 동성애자 14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게이들의 모임 장소로 알려진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의 남성 전용 사우나를 습격했다"며 "행사 포스터, 초대장, 콘돔, CCTV 기록 등 이날 밤 사우나에서 게이 파티가 열린 증거를 압수했다"고 알렸다. 
 
인도네시아는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적용한 아체주(州)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서 동성애를 합법화 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체포된 141명을 포르노금지법 위반으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르노금지법을 위반하면 최대 12년의 징역을 받는다. 
 
코코넛은 "해석이 애매한 포르노금지법 하에서는 사적인 장소에서 이뤄지는 행위도 포르노로 간주될 수 있다"며 "같은 장소에서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유사한 모임이 있었는데 왜 이번에야 문제가 됐냐"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인도네시아에서 성소수자의 입지가 지난 한 해 동안 점차 좁아지고 있다"며 "정치인 및 유명인사들의 반(反) 동성애 발언으로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 보다 당당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주 아체 주법원은 동성애를 이유로 두 남성에게 85대의 공개 태형을 선고해 논란이 됐다. 최근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반(反) 성소수자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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