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꼬위 대통령, 차기 중앙은행 총재에 ‘와르지요 부총재’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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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BI) 차기 총재로 뻬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부총재를 낙점했다. 와르지요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지명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통화 정책은 앞으로도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꼬위 대통령은 의회에 지난주 서한을 보내 와르지요 부총재의 차기 BI 총재직 인준을 요청했다.
와르지요 부총재는 이르면 내달 의회의 인준을 받아 오는 5월, 지난 5년 간의 임기를 마치는 현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조 BI 총재의 뒤를 이어 차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직에 오를 예정이다.
와르지요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BI의 부총재 직을 수행해왔다. 그는 경제 연구와 통화 정책 전문가이며,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대표해 이사직을 2년간 수행한 만큼 국제 정세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 노무라 홀딩스의 유벤 패러큘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와르지요 부총재는 BI를 신뢰성 있고 투명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데 특히 지난 수년간 중대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면서 “(그의 총재 취임을 통해) 통화 정책 부분에 있어서 현재의 정책이 비슷하게 유지될 뿐만 아니라 금융 개혁을 강력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유사성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와르지요 신임 BI 총재 앞에는 상당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대선과 총선 등 중요한 선거를 앞둔 가운데 치솟는 식료품 가격을 안정화 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이달 세계 최악의 성적을 낸 루피아 화의 환율 변동성을 완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BI는 2016년 이후 8차례나 기준 금리를 인하해왔다. 이는 2014년 정권을 잡은 이후 5%대에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리고자 했던 조꼬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각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그간 시행해오던 완화 정책을 축소하고 긴축으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기금(연준)은 올해 안에 최소 3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환율은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게나 와르지요 신임 총재에게나 이같은 외부적 요인들이 난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PT뱅크센트럴아시아 자카르타 지사의 데이비드 새뮤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우리가 목격했듯이 미 10년물 국채 금리 인상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기대감, 연준의 정상화 정책 등이 섞이면서 글로벌 시장에 큰 변동을 폭발적으로 야기할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며 “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고 루피아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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