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음란물 온상' 텀블러 자국내 접속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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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소셜 블로그 서비스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한 현지인이 텀블러 로그인 화면이 떠 있는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인도네시아가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적받아 온 미국 소셜미디어서비스 '텀블러'의 자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7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는 지난 5일부로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텀블러 접속을 차단했다고 전날 밝혔다.
누르 이자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 대변인은 "음란물과 관련한 민원이 다수 접수됐으며, 확인 결과 음란 콘텐츠가 실린 최소 수백개의 계정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지난달 28일 48시간 이내에 음란물을 차단 혹은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시정조치를 취해야만 접속차단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6년에도 텀블러에 자국내 접속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텀블러는 이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07년 서비스를 개시한 텀블러는 쉽고 빠르게 글과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소셜 블로그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2013년 야후에 매각됐다가 2017년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다시 인수됐다.
하지만 텀블러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인물 게시를 허용한 까닭에 미국 내에서 아동 포르노 유포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등 음란물 시비에 휘말려왔다.
최근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작년 한 해 동안 차단·삭제하도록 요구한 불법·유해정보 건수에서 텀블러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특히 성매매·음란 정보의 4분의 3 가까이가 텀블러 콘텐츠였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이슬람 극단주의와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자 사이버 대응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음란물에 대한 규제 수위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올해 들어서만 최소 7만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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