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에 약 될까, 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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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금메달에 국민들 열광
거액 투자에 내심 ‘적자’ 걱정
“인~도네시아! 짜작짝~짝짝” “스망앗(Semangat·열정)! 인도네시아”
경기장마다 인도네시아 관중의 응원 소리가 요란하다. 박수는 귀에 익은 박자다. 한국 응원단이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쳐온 그것이다.
2018 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 개최국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마치 우리나라의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성적이 좋다. 28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현재 금메달 24개 등 70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20개, 톱10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고 자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도 넘어섰다. 금메달 31개인 한국의 3위 자리마저 위협하는 형국이다. 배드민턴 등 몇몇 종목에 치우쳤던 메달이 역도, 태권도, 테니스, 사이클 등으로 확대되는 등 메달을 1개라도 따낸 종목이 21개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톱10 안에 든 적이 없다. 금메달도 6개(1998년 방콕)가 최다다. 과거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이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때 금메달 21개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4개로 5위였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었지만 당시 금메달 수가 127개로 이번 대회(465개)의 4분의 1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다. 인도네시아는 이때부터 아시안게임 8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한국이 197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가 경제 사정으로 타이에게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번 대회도 베트남이 유치했다가 포기하자 인도네시아가 넘겨받았다. 조코 위도도 정권은 아시안게임 유치를 계기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4,700조루피아(363조7,800억원)를 투자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교통 체증 해소가 큰 과제다. 25년간 자카르타에 거주한 한 교민은 “인도네시아는 토지 강제수용을 하지 않는다. 집을 피해 도로를 내다보니 길이 구불구불하다”며 “25년 전보다 차량은 10배 넘게 늘었는데 도로 확충은 거의 없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한국과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 지하철(MRT) 공사도 시작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아직 완공을 못 해 교통체증만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만 30조루피아(약 2조2,700억원)를 쏟아부은 정부는 내심 적자를 걱정하고 있다. 축제는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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