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쓰나미가 일깨운 ‘해저 산사태’의 치명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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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쓰나미로 최소 4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름도 생소한 ‘해저 산사태’의 위험성이 주목되고 있다. 해저 산사태는 지진해일보다 감지가 어렵고 대비 시스템도 부족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22일 밤 자바 섬 반뜬 주 빤데글랑과 세랑 지역 해변을 덮친 3m 높이의 쓰나미의 원인으로 해저 산사태를 지목했다. 해저 산사태는 바닷속 또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경사가 가파른 지형에 불안정하게 쌓인 퇴적층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피해 지역에서 약 50km 떨어진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은 쓰나미 발생 당일 4차례 이상 분화했다. 이때 발생한 진동과 용암이 화산섬 주변의 거대한 퇴적층을 무너뜨리면서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쓰나미 발생 직전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의 서남쪽 사면이 붕괴한 모습이 위성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수백만t의 암석과 퇴적물이 바다로 쏟아져 큰 해일이 발생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라 쓰나미의 위력이 더 커졌다.
일반적으로는 해저 산사태보다는 단층으로 큰 물결을 일으키는 지진이 쓰나미의 원인이 되는 빈도가 잦다. 하지만 두 요인이 합쳐지는 경우도 있다. 1998년 7월 파푸아뉴기니의 북쪽 해안을 덮친 쓰나미도 해저 산사태의 위력을 보여줬다. 당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 후 15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해안가 마을들을 휩쓸어 2,500여명이 숨졌다. 과학자들은 시뮬레이션 연구로 지진에 이은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의 규모를 1.5배가량 키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미지의 해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지진과 결합해 쓰나미의 위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한국의 동해 대륙사면에서도 산사태가 계속 발생해, 한국 역시 해저 산사태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쓰나미는 감지·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해저 산사태는 지진에 비해 드물게 발생해 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땅의 진동을 감지하는 작업에 비해 변수가 복잡한 바닷속 진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때는 바닷물이 우선 빠졌다가 솟구치는 과정이 있지만,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는 갑자기 해안을 덮친다. 쓰나미 경보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 외침을 듣고 쓰나미가 온 줄 알았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록밴드 공연을 즐기던 가수와 관객들이 경보를 듣지 못하고 쓰나미에 휩쓸려 숨졌다.
전문가들은 순다해협에서 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리처드 티우 교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비슷한 해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수중음파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주변 해저 지형을 조사하고 산사태를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8일 사망자가 426명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부상자 수도 7,202명을 넘어섰다.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와 피해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22일 밤 자바 섬 반뜬 주 빤데글랑과 세랑 지역 해변을 덮친 3m 높이의 쓰나미의 원인으로 해저 산사태를 지목했다. 해저 산사태는 바닷속 또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경사가 가파른 지형에 불안정하게 쌓인 퇴적층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피해 지역에서 약 50km 떨어진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은 쓰나미 발생 당일 4차례 이상 분화했다. 이때 발생한 진동과 용암이 화산섬 주변의 거대한 퇴적층을 무너뜨리면서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쓰나미 발생 직전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의 서남쪽 사면이 붕괴한 모습이 위성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수백만t의 암석과 퇴적물이 바다로 쏟아져 큰 해일이 발생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라 쓰나미의 위력이 더 커졌다.
일반적으로는 해저 산사태보다는 단층으로 큰 물결을 일으키는 지진이 쓰나미의 원인이 되는 빈도가 잦다. 하지만 두 요인이 합쳐지는 경우도 있다. 1998년 7월 파푸아뉴기니의 북쪽 해안을 덮친 쓰나미도 해저 산사태의 위력을 보여줬다. 당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 후 15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해안가 마을들을 휩쓸어 2,500여명이 숨졌다. 과학자들은 시뮬레이션 연구로 지진에 이은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의 규모를 1.5배가량 키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미지의 해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지진과 결합해 쓰나미의 위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한국의 동해 대륙사면에서도 산사태가 계속 발생해, 한국 역시 해저 산사태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쓰나미는 감지·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해저 산사태는 지진에 비해 드물게 발생해 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땅의 진동을 감지하는 작업에 비해 변수가 복잡한 바닷속 진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때는 바닷물이 우선 빠졌다가 솟구치는 과정이 있지만,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는 갑자기 해안을 덮친다. 쓰나미 경보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 외침을 듣고 쓰나미가 온 줄 알았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록밴드 공연을 즐기던 가수와 관객들이 경보를 듣지 못하고 쓰나미에 휩쓸려 숨졌다.
전문가들은 순다해협에서 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리처드 티우 교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비슷한 해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수중음파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주변 해저 지형을 조사하고 산사태를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8일 사망자가 426명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부상자 수도 7,202명을 넘어섰다.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와 피해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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