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印尼 추락사고 후 737맥스8 결함 경고…교육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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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두 차례 추락사고로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 '737 맥스 8'의 안전성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첫 추락사고 후 회사 측이 기체 결함 가능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비한 조종사 교육도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비니얌 뎀시에 에티오피아항공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737맥스8 기종 추락사고 직후 자사의 동일기종 조종사들이 새로운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뎀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사고 직후 맥스 기종을 모는 모든 조종사가 그 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보잉 측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시 보잉은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결함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란 난기류 등으로 항공기 주위의 공기 흐름이 무질서하게 바뀌면서 기체가 양력, 즉 상승하려는 힘을 급격하게 잃고 곤두박질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보잉이 당시 발송한 안내문에는 센서가 어떻게 잘못된 데이터를 보내 자동으로 기수가 내려가는지와 이를 바로잡는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었다고 뎀시 대변인은 부연했다.
당시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에는 '런어웨이 스태빌라이저'(runaway stabilizer, 항공기 고도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장치) 조작법도 들어 있었다.
737 맥스는 보잉사의 최신형 기종이지만 5개월 만에 두 차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0일에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또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의 저가항공사 라이온 에어 소속의 동일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사고 조사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온에어기 조종사는 기체의 급격한 고도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 역시 추락 전 급격하게 고도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시작으로 주요국가들이 잇따라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고 자국 영공 진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안전성을 자신하며 버티던 미국과 캐나다도 일파만파 확산하는 안전성 논란 속에 결국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에티오피아 사고와 인도네시아 사고 사이에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면서도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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