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홍수·산사태 사망자 77명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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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교사 8가구 피해 없어…이재민 구호활동 지원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서 발생한 돌발성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77명으로 늘어났다.
18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자야뿌라(Jayapura) 군(郡) 슨따니(Sentani) 지역 일대를 덮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77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또뽀 뿌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자야뿌라 군 슨따니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70명이, 자야뿌라 시(市) 암뻬라(Ampera)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까지 확인됐던 사망자 수는 집계한 기관에 따라 58∼68명 수준이었다.
수또뽀 대변인은 이 밖에 주민 43명이 실종돼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역에선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저녁부터 내린 비로 돌발성 폭우가 발생해 최소 9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국은 14일간의 비상대응 기간을 선언하고 피해지역에서 주민 5천700명을 구조해 안전한 지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지역에는 토속신앙을 믿는 파푸아 원주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한국인 선교사 8가구가 머물고 있지만, 다행히 한국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은 식량과 사재를 털어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엄청난 폭우가 또 내리고 산사태가 계속 일어나면서 이재민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선교센터와 학교에 모인 이재민만 1천900명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들 집도 물이 차올라 함께 지낼 수 있을 만한 집을 찾고 있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때마다 크고 작은 수해와 산사태가 반복된다.
올해 1월에는 술라웨시 섬 남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해 68명이 숨졌고, 작년 12월에는 서(西)자바 주 수까부미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주민 32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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