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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야권 분열 가시화…부통령 후보마저 여권에 화해 손짓

정치 작성일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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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야권 대통령∙부통령 후보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와 거리 둔 채 "각료직 제안 시 수락용의"
 
 
지난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총·대선에서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현 대통령과 여권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야권연합의 분열이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야권 부통령 후보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는 야권 대선 캠프 내 주류에서 이탈해 독자 행보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국익이 우선이고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꼬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고 각료직을 제안한다면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재벌 출신으로 이번 선거기간 1억 달러(약 1천100억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정계 은퇴는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나라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관권·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대선후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와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표본개표(quick count) 결과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이 54.5%를 득표해 재선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KPU)의 실시간 개표 집계도 29일 오전 9시 15분까지 50.2%가 진행된 가운데 조꼬위 대통령이 56.2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쁘라보워 후보는 개표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고수 중이다.
 
쁘라보워 후보는 내달 1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열리는 노동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일각에선 쁘라보워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대규모 집회와 소요를 벌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야권 일각에선 조꼬위 대통령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차기 정부 각료직을 둘러싼 경쟁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야권연합 소속 이슬람계 정당인 국민수권당(PAN)의 줄끼플리 하산 총재는 지난 24일 조꼬위 대통령을 만나 선거가 종료된 만큼 모든 정당이 그간의 갈등을 제쳐 두고 화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AN은 이튿날엔 "유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 없이 승리 주장을 해선 안 된다"며 쁘라보워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PAN은 그린드라당과의 연대가 공고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치권에선 PAN이 여권으로 전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산디아가 전 부지사 역시 쁘라보워 후보와의 불화설을 일축하면서도 내달 1일 노동절 행사는 "정치화 할 우려가 크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투표 당일에도 쁘라보워 후보의 두 차례 기자회견에 모두 불참했고, 18일 쁘라보워 후보가 자체 집계한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했을 때는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당국은 내달 22일까지 총·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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