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 결정 인니 조꼬위, 보르네오섬 후보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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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7일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중부 깔리만딴 주 빨랑까라야에서 수기안또 사브란(오른쪽) 중부 깔리만딴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진지하다"…회의론 일축하며 수도 이전 채비 본격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 이전 결정을 내린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보르네오섬에서 후보지들을 잇따라 시찰해 주목된다.
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조꼬위 대통령은 전날 동(東)깔리만딴 주(州) 꾸따이 까르따느가라(Kutai Kartanegara) 군(郡)의 부낏 수하르또(Bukit Soeharto) 지역을 방문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사마린다(Samarinda)와 발릭빠빤(Balikpapan) 등 주요 도시에 가깝고 항공·육상 교통이 편리한 이 지역을 1년 반 전부터 수도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고려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네시아는 큰 나라이고 경제·산업·무역·서비스 중심지와 분리된 행정 중심지를 원한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선진국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각 부 장관과 정부 기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진지하다"면서 수도 이전 계획의 현실성에 대한 일각의 회의론을 일축했다.
그는 후보지 3곳이 현재 물망에 올라있으며, 각 후보지는 8만∼30만 헥타르(800∼3천㎢)의 개발 가능한 부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7일 저녁에는 또 다른 후보지인 중부 깔리만딴 주의 주도 빨랑까라야(Palangkaraya)를 찾았다.
빨랑까라야(Palangkaraya)는 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인 수까르노 전 대통령이 네덜란드의 식민통치 잔재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수도를 이전하겠다며 국토 중앙에 건설한 도시다.
조꼬위 대통령은 8일 빨랑까라야와 인근 까띵안(Katingan) 군, 구눙마스(Gunungmas) 군 등을 둘러보고 입지여건을 살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각료회의를 통해 자바 섬 이외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자바 섬에는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의 57%가 몰려 있고, 경제력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특히,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으며, 지나치게 높은 인구밀도와 인프라 부족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은 수도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5∼10년이 걸리고 최대 330억 달러(약 38조6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현지인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수까르노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정부가 수도 이전을 검토했지만, 천문학적 비용 등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언제나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수까르노 전 대통령은 빨랑까라야로의 수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후임자인 수하르또 전 대통령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새 수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두 가지 방안 모두를 물망에 올렸으나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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