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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자리 찾아 떠난 '엄마 없는 마을'에서 자라는 인니 아이들

사회∙종교 작성일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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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영상통화로 소식을 전하는 롬복의 한 소녀
 
 
인도네시아 롬복 섬 어느 마을에서 젊은 엄마들 대부분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자녀들만 남아서 생활하는 ‘엄마 없는 마을’의 실상이 소개됐다.
 
12일 BBC에 따르면, 롬복 섬 동부 와나사바(Wanasaba) 마을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농부나 노동자로 일하고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가 있는 상황이다. 엄마들이 해외로 떠나면, 아빠와 다른 가족은 물론이고 이웃들이 서로 아이들을 돌본다. 하지만 어떤 아이든 엄마와 떨어져서 사는 것이 고통스럽게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엘리의 어머니 마르띠아는 엘리가 11살 때 딸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정부 일자리를 구해 떠났다. 엘리는 어머니가 떠난 후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해 왔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때는 엄마가 가지 말고 집에서 동생들을 돌봐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엄마들이 집으로 보내온 돈은 전에는 미처 상상도 못한 꿈을 다음 세대가 꿀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엘리는 9년 동안 엄마를 보지 못했지만, 엄마가 벌어서 보내준 돈으로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그녀는 “엄마가 희생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BBC는 이 지역 여성들이 1980년대부터 일자리를 구해서 해외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법으로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어 그들은 외국에서 일하면서 온갖 학대를 감내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고용주들에게 너무 심하게 얻어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고 오기도 하고, 급료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는 일하던 인도네시아 국적의 가사도우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신 매매와 강제 노동에서 자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단순 노동자로 해외에 이주할 시 평균 6개월의 교육과 건강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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