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예정지 연내 결정…"2024년 완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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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7일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령 보르네오섬 동깔리만딴 주에서 수도 이전 후보지를 시찰하고 있다.
후보지 사실상 두 곳으로 압축…이르면 2021년 착공될 듯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안에 수도 이전 예정지를 결정하고 2024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수끼 하디물요노 공공사업·국민주택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개발계획청(Bappenas), 토지청(BPN)과 공동 진행 중인 수도 이전 관련 연구가 곧 완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에게 늦어도 7월 전에는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수도 이전 예정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수도의 입지를 정하는 데는 도로 연결성과 기존 공항시설과의 인접도, 풍부한 식수원 등이 중요한 조건이라면서 현재로선 중부 깔리만딴 주(州)와 동(東)깔리만딴 주(州) 등 두 곳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꼬위 대통령은 이달 초 동깔리만딴 주 꾸따이 까르따느가라(Kutai Kartanegara)군(郡)의 부낏 수하르또(Bukit Soeharto) 지역과 중부 깔리만딴 주 빨랑까라야, 빨랑까라야 인근 까띵안(Katingan)군(郡)과 구눙마스(Gunung Mas)군(郡), 뿔랑 삐사우(Pulang Pisau)군(郡) 등을 시찰했다.
이중 빨랑까라야는 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인 수까르노 전 대통령이 네덜란드의 식민통치 잔재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수도를 이전하겠다며 1950년대에 국토 중앙에 건설한 도시다.
하지만, 바수끼 장관은 "중부 칼리만딴은 새 도로가 건설됐지만 맑은 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깔리만딴은 기존 국제공항이 있고, 고속도로와 댐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면서 부낏 수하르또의 입지 조건이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개발기획원장을 겸임하는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계획청장은 2021년께 착공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2024년에는 새 수도가 새로운 정부 중심지로 기능할 준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밤방 청장은 내년도 국가 예산부터 수도 이전 관련 예산이 편성될 것이라고 밝히며 수도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5∼10년이 걸리고 최대 330억 달러(약 38조6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각료회의를 통해 자바 섬 이외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자바 섬에는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의 57%가 몰려 있고, 경제력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특히,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으며, 지나치게 높은 인구밀도와 인프라 부족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현지인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수까르노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정부가 수도 이전을 검토했지만, 천문학적 비용 등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언제나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수까르노 전 대통령은 빨랑까라야로의 수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후임자인 수하르또 전 대통령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새 수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두 가지 방안 모두를 물망에 올렸으나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다만, 수도를 이전하더라도 자카르타는 여전히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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