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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판사, 자녀 결혼식 기념품으로 i-Pod 증정

사회∙종교 작성일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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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만 총 12억루피아 지출
 
19일 가유스 룸부운 대법원 판사가 자녀의 결혼식 기념품으로 i-Pod 셔플을 증정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한 부디 KPK 대변인은 결혼식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해당 기념품을 반납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유스 판사는 “제품은 작년 7월에 구입한 것으로 기기 하나당 48만루피아였다”며 “인도네시아 판사협의회(Ikahi)는 선물금지 규정을 50만루피아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한부디 KPK 대변인은 “어떠한 형태로든 공무원이 금품을 제공받는 것은 법령에 위반된다. 공무원은 이를 KPK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i-Pod 2G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 정식 판매가가 약 70만루피아지만 가유스 판사의 비서가 도매 할인으로 미국에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품 구매를 담당한 가유스 판사의 비서 누라하디가 ‘수입 전자기기의 인도네시아어 매뉴얼, 품질보증서, 공식제품인증서 등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할인가로 구매한 제품이라도 결혼식 기념품 총액이 12억에 달하고 결혼식이 열린 물리아 호텔 연회장 대여도 10억루피아를 호가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패감시회(ICW) 시민단체 활동가 아데 이르완은 “국가공무원의 월급은 다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큰 돈이 다 어디서 나왔겠는가”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결혼식과 관련된 모든 지출을 조사할 것을 KPK에 촉구한 상태다.
논란이 붉어지자 대법원 판사 4명이 KPK를 찾아 i-Pod이 금지품목에 해당하는지 직접 논의했다. 가유스는 “i-Pod을 돌려받을지 여부는 KPK의 회신을 기다리겠다. 직접 KPK에 방문해 솔선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치러진 이 결혼식에는 기업가를 비롯한 대법원 판사, 각 부처 장관, 정치인 등 고위층들이 참석했다. 또한 초대장의 바코드를 제시한 하객들에게 해당 기념품을 증정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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