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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찌나’아니죠 ‘오랑 띠옹호아’입니다

문화∙스포츠 작성일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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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만에 대통령령으로 결정
중국공식명칭도 China에서 Tiongkok으로 개정
 
유도요노 대통령이 수하르또 대통령 정권 당시 개정된 중국에 대한 명칭‘Cina(찌나)’를 ‘Tionghoa(띠옹호아)’로 재개정하는 대통령령 2014년 제 12호에 최종 서명했다.
지난 14일 유도요노 대통령이 명칭 변경안에 공식 서명함에 따라 향후 정부기관 등은 ‘Cina’라는 명칭의 사용이 금지되며, Tionghoa(띠옹호아)나 Tiongkok(띠옹꼭)을 사용해야만 한다.
화교에 대한 호칭뿐 아니라 중화 인민공화국을 나타내는 인도네시아어 표기 ’Republik Rakyat Cina’도 ’Republik Rakyat Tiongkok’으로 변경된다. 이번 대통령령 제정은 개인, 단체, 지역 커뮤니티 등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모든 화교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한다는 의의가 있다.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이유로 오래 전부터 재 인니 중국사회는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으며, 현 정부가 드디어 이를 인정, 공식적으로 법령을 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47년만에 호칭을 회복하게 된 재인니 중국사회에서는 환영의 물결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화교는 차별대우를 받으며 고난의 역사를 겪어왔다. 1945년 헌법에서는 이들에 대한 명칭을 ‘Tionghoa’로 규정했지만 67년 수하르토 정권에서는 소수파를 다수파에 동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중국문화 금지령’을 내려 문화동화 정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중국의 문화, 사상, 의식을 따르는 것이 금지됐다. 화교들은 중국식 이름에서 인도네시아식 이름으로 개명을 강요당했고 Cina라는 명칭과 함께 억압과 차별을 받기 시작했다. 98년에 일어난 폭동에서는 화교를 대상으로 한 살인, 방화가 이어져 그들의 기본권이 침해된바 있다.
그러나 수하르토 체제가 붕괴된 98년, 하비비 대통령은 중국어사용을 허용하는 등 차별적 규정을 일부 폐지했다. 이어 2000년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중국문화 금지령을 전면 폐지했으며, 메가와띠 정권에서는 춘절 (Imlek)을 국가 공식휴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유도요노 대통령 정권에 들어서는 2006년 주민등록증(KTP) 종교란에 유교의 기입도 인정하는 등 계속적으로 화교들에 대한 차별을 완화해왔다. 이에 따라 화교의 정부요직 진출도 늘어났다. 가장 최근의 정계진출 사례로 자카르타 부지사로 당선된 바수끼 짜하야가 있다.
한편, 민주당 당수인 유도요노 대통령이 화교에 대한 이번 조치를 총선 직전에 발표한 것은 화교들의 지지율 상승을 노렸다는 견해도 있다.
 
Potong dari sini
그러나 화교 커뮤니티 ‘인도네시아 화교의 목소리’ 대표인 에디·쿠스마씨는 “이번 대통령령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최근에는 화교에 대한 차별대우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대통합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소재 글로독에서 중국과자 판매상인인 화교 에니씨(30)는 “’Orang Cina(오랑 찌나)’라고 부르면 발음도 그렇고 왠지 수치스럽게 느껴졌다”며 “이번 호징 개정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화교인 산디씨(42)는 “여권이나 KTP, 공적 서류를 만들 때 마다 금전을 요구하거나 고의적으로 처리를 지연하는 등 그 동안 많은 설움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며 “아직도 화교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ina라는 명칭이 사라져 화교 차별에 대한 개선이 일보전진을 이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인도네시아 거주 중국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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