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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 2주前 '물고기 떼죽음'…무시했다가 23명 사망

사건∙사고 작성일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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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죽은 물고기-지진 관련 없다 강조했건만 강진 발생해 '머쓱'
 
4천300여명 숨진 빨루 지진 1주기 됐지만 6만여명 임시숙소 머물러
 
 
인도네시아 말루꾸제도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진 발생 두 주일 전부터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해변에서 발견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27일 안따라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말루꾸제도 암본섬의 후뚜무리 해변과 루똥 해변, 후꾸릴라 해변 등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물고기 떼죽음 사진이 SNS에 확산하자 시민들은 '지진과 쓰나미의 전조 증상'이라며 불안해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LIPI)는 해양학자, 심해지질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려 지난 16일 암본 해변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다 밑에서 어떤 폭발이 있었던 흔적도 찾지 못했다"며 "물고기 떼죽음은 용승(湧昇·upwelling)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용승은 차갑고 영양분이 많은 심층수가 바람의 작용으로 인해 온도가 높은 표층수 위로 올라오는 해양학적 현상이다.
 
아울러 암본의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물고기 떼죽음과 지진·쓰나미 발생에는 어떤 연관성도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암본 지방 정부 당국은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8시 46분께(현지시간) 암본섬과 스람섬 사이 해상에서 미국지질조사국(USGS) 기준 6.5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지방 정부와 연구진 모두 머쓱해졌다.
 
6.5 강진 발생 1시간 뒤 암본섬에 더 가까운 지점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고, 이날 오전까지 발생한 규모 2.6 이상 여진이 260여회에 이른다.
 
이번 지진으로 암본섬과 스람섬 주민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1만5천명의 집에서 나와 대피한 상태다.
 
주택과 사무실, 학교, 관공서, 예배당 등 건물 수백 채도 부서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강진은 4천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술라웨시섬 빨루 지진 사태' 1주기 즈음에 발생했다.
 
작년 9월 28일 팔루에서 약 8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기록적인 피해를 냈다.
 
적십자는 지진 발생 1년이 다 된 지금도 6만여명이 임시 숙소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명을 포함, 총 22만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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