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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성지순례 중단하자 인도네시아인들 '허탈'

사회∙종교 작성일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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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무슬림 인구 세계 최대…3월에만 15만명 순례 차질
 
인도네시아 확진 0명…보건부 장관 "전능하신 분의 축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외국인 입국을 중단하자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신자(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성지순례협회는 사우디의 입국 중단 조치로 3월 한 달 동안에만 15만∼20만명의 순례 예정자가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순례객 1천100여명이 자카르타 공항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향하는 사이에 입국 중단 조치가 나왔다고 종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렛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외무부 장관은 "사우디에 도착한 인도네시아인들만이라도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이번 주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던 인도네시아인들은 "평생의 꿈이 눈앞에서 좌절됐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알지만, 속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행 여객기도 28일부터 운항이 잇달아 취소돼 탑승 예정자들이 공항에 장시간 대기하다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조꼬 위도도(통칭 조꼬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우디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우디는 자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길 원한다. 국민의 안전은 최고의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성지순례는 하루 다섯 차례 기도, 라마단 금식 등과 함께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다.
 
무슬림은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죽기 전에 한 번은 성지순례에 참여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지순례는 이슬람력의 12번째 달 8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지는 정기순례 '하지'를 뜻한다.
 
사우디는 매년 국가별로 하지 인원을 할당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23만1천명을 할당받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워낙 많다 보니 하지 참가 신청을 해도 통상 7∼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움라는 하지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성지순례를 뜻한다.
 
안선근 국립이슬람대학(UIN) 교수는 "본래는 하지를 가는 게 의무지만, 대기기간이 워낙 길다 보니 움라를 간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출산, 진급 등 집안의 경사가 있을 때도 움라를 간다"며 "성지순례를 하러 가면 대규모 합동 예배를 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무슬림 약 200만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하지는 올해 7월 하순으로 5개월 뒤인 만큼 이를 중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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