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의심 환자 사망 후 검사서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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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동거인 두 명 음성…사재기 등 민심 동요에 "침착하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처음 발표된 뒤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시민들이 동요하자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3일 일간 꼼빠스 등에 따르면 무하지르 에펜디(Muhadjir Effendy) 문화인력개발조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겁에 질리지 말고 침착하라.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필품 쇼핑을 비롯해 너무 과민반응하지 말라"며 "지금은 신중하고 침착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뜨라완 아구스 뿌뜨란또(Terawan Agus Putranto)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바이러스는 특별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무섭게 만드는 것은 뉴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0명인데 대해 "기도의 힘이다", "전능하신 분의 축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전날 서자바 데뽁에 사는 31세 여성 A씨와 64세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자카르타의 술리안띠 사로소 종합병원에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A씨가 지난달 14일 자카르타 끄망지역 남미식당에서 열린 댄스파티에서 일본인 여성 B씨와 어울린 뒤 이상증세를 보였고, 이후 모친과 함께 치료 중 말레이시아로부터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이들과 같은 집에 사는 A씨의 자매와 가사도우미 등 두 명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데뽁시는 인도네시아인 모녀가 방문·입원했던 병원 의료진 73명을 관찰 중이고 이 가운데 40명이 감기·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발표해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보건당국은 A씨·B씨와 함께 춤춘 사람들이 내외국인 50명에 이른다는 진술에 따라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이날 새벽 서자바주 찌안주르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격리치료 중이던 50세 현지 남성이 숨지자 감염 여부에 촉각이 곤두섰다. 사망자는 브까시 주민이다.
오후가 되자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사후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아흐마드 유리안또 인도네시아 보건부 질병관리본부장은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사망원인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흐마드 본부장은 "그동안 23개주 44개 병원에서 155개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2개가 양성으로 나왔고, 그 두 개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뽁 거주 모녀"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의 실명을 포함한 개인정보는 절대 퍼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지인들은 그동안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을 리 없다'고 정부 발표를 반신반의했지만, 실제로 확진자가 발표되자 충격이 상당했다.
한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끄망빌리지 등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감기약과 해열제 등 의약품은 물론 쌀과 물, 정육 제품,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물도꼬(Moeldoko)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역사회가 그런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다"며 "정부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충분히 조달할 능력이 있다"고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날 당장 자녀를 등교시킬지 고민에 빠졌고, 사재기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부, 자카르타 주 정부가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격리하는 등 인니와 동포사회 불안감을 줄이도록 협조해달라"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 및 대구·경북지역 방문 금지만 권고했을 뿐, 입국 제한 조처를 내리지는 않았다.
한편, 재인니 한국 교민들은 대구·경북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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