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인, 쉽게 코로나 검사받는다…'전담 진료팀' 가동 > 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에 사는 한국인들은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의심 증상 발현 시 쉽게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7일 자카르타 한국대사관 인근 메디스트라 병원과 '한인전담 COVID-19 진료' 협약을 체결, 8일부터 시행한다.

 

발열과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교민은 한인회(☎021-521-2515, 카카오톡 ID Korasos)로 연락해 진료대상자로 등록하면 된다.

 

이후 한인회에서 알려준 예약 시간에 메디스트라병원 응급실을 방문, 직원 안내에 따라 문진과 폐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 필요하면 한국대사관에서 전화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보이면, 신속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이때 사용하는 신속 진단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중국산이 아니고, 한국의 젠바디가 생산한 제품이다.

 

젠바디는 인도네시아 정부·병원 등과 신속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체결, 1차로 10만개가 현지에 도착했다.

 

젠바디는 메디스트라병원의 한인전담 진료팀이 사용하도록 자사 진단키트를 이날 한인회에 기부했다.

 

신창우 젠바디 인도네시아법인 대표는 "중국 제품과 달리 우리 제품은 정확도가 96∼100%"라며 "손가락에서 피 한 방울을 채취해 키트에 떨어뜨리면 1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젠바디 인도네시아공장에서는 그동안 말라리아, 뎅기열, 티푸스, 에이즈, 마약 등 각종 진단 키트를 생산해왔다"며 "코로나19 키트는 아직 한국에서 만들어 현지로 가져왔으나 조만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생산하도록 현지 보건부와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스트라 병원에서는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6시간이면 PCR 결과가 나오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통상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그동안 교민들께서 발열 등 증상이 있어도 현지 병원에 혼자 찾아가는 자체를 어렵고 두렵게 생각하셨다"며 "이에 우리 한인회가 대사관과 함께 한인 전담 진료팀을 가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가능한 한인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먼저 진찰을 받아보고, 코로나19의 의심 증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메디스트라 병원에서 검사받으라고 권고했다.

 

메디스트라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기본진료비는 약 50만 루피아(3만7천원)이고, 엑스레이 촬영 30만 루피아(2만2천원), CT 촬영 280만 루피아(21만원), PCR 검사비 250만 루피아(19만원)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지난달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모금 운동을 벌여 7억9천160만 루피아(5천853만원)를 이달 1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의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지자 한인 마스크공장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 뒤 교민들에게 1차로 2만장, 2차로 1만9천여장,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1만장, 인도네시아 취약계층에 1만장을 무료배포했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이곳에 있는 우리의 불안감도 커지지만, 이런 위기일수록 힘을 한데 모으고 슬기롭게 대처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